냉랭했던 시장의 반응과 대학생창업팀이 버텨내기까지
앱스토어에 등록한 뒤 심사 48번 만에 앱이 출시됐다.
2024년 10월부터 2025년 3월까지, 꼬박 5개월 반이 걸렸다.
마지막 심사 전날, 나는 결국 앱스토어커넥트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우리 앱을 심사하던 담당자가 직접 전화를 받았고,
“오류 한 가지만 더 수정하면 통과시켜 주겠다”라고 말했다.
그 한마디에 눈물이 날 뻔했다.
사실 이 과정은 너무 힘들었다.
출시를 못할 거라 생각한 날이 더 많았다.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우리 팀에게는 모든 게 처음이었다.
게다가 중간에 개발자가 바뀌면서, 새로 들어온 개발자가 이전 코드를 처음부터 다시 읽고 고쳐야 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우리는 어설펐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앱을 출시할 수 있었다.
(덧붙이자면, 서울대 창업팀은 한 달 만에 출시했다고 한다. 대단하다.)
앱을 출시했다고 해서 유저가 바로 생기는 건 아니다.
시장은 냉정하다.
가족, 친구가 아닌 이상,
‘다운로드까지 해서 써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때 나는 절실히 깨달았다. “마케팅이 전부다.”
우리는 인스타그램(@for_adhd)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앱으로 이동하게 만든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앱에 대한 내 진심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내 안에서 오래 맴돌았다.
‘나의 과거를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하지?’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단 하나의 마음만은 분명했다.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ADHD로 힘들지 않고,
어릴 때 빠르게 진단받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인스타그램 카드뉴스’ 대신
이야기를 전하기 쉬운 ‘스레드’로 마케팅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변화가 생겼다.
나의 이야기를 읽고 앱을 다운로드한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화려한 카드뉴스보다, ‘진심’이 담긴 글 한 줄이 훨씬 강력했다.
그리고 낯선 사람들이 카카오톡 채널 혹은 디엠으로 응원해 주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유저가 앱에서 어떤 부분을 불편해하는지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오류들도 발견된다.
유저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때만 계속 앱을 쓴다. 그래서 오류를 줄이고, UI/UX를 개선해야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부분에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
대학생 개발자 팀은 하나의 오류를 수정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웹으로 만들었으면 더 빨랐을까?”
웹은 앱보다 개발과 배포가 훨씬 빠르다.
게다가 구글 플레이(평생 등록비 약 5만 원)나
앱스토어(매년 약 12만 원)처럼 등록비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앱 유지비(서버비, 도메인비 등)조차 부담이 됐다.
하지만 앱이라서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예를 들어 AWS는 창업팀에게 서버비를 지원한다.
‘Founders 티어(1,000달러 지원)’나 ‘Portfolio 티어(최대 10만 달러 지원)’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
보통 앱을 출시하면 Founders 티어는 어렵지 않게 통과된다. 다행히 우린 Founders티어를 받았다.
반면, 웹 기반으로 창업한 친구 팀은
Founders 티어를 5번 신청했는데도 떨어졌다고 했다
불과 2년 전,
나는 단지 아이디어 하나를 들고 교수님을 찾아갔던 학생이었다.
그런 내가 지금은 앱을 내고, 앱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창업에서 ‘버티는 것’이 답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이 있고, 아이템의 가능성이 있다면
언제든 피벗(Pivot) 하면 된다.
창업은 한정된 자본 안에서
빠른 속도로 아이템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간다.
지원프로그램, 대회준비, 발표하러 가기 등 올해는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그럴 때는 이렇게 생각하려 한다.
하루 쉬어도 괜찮다.
이틀 쉬어도 된다.
일주일 쉬고 다시 시작해도 된다.
버티는 게 목적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그게 내가 배운 진짜 버팀의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