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무거움
결혼 후 자연스럽게 아이를 준비하던
우리에게 아이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1년이 지나가고 이렇게 시간만
보내면 안 될 거라는 생각에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피검사 결과, 호르몬 수치는 다 정상.
그렇게 배란일에 맞는 자연임신 시도를
3개월가량 한 뒤 난임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소견을 받았다.
난임병원? 난임?
멀게만 느껴지던 그 단어가 나에게
아주 가까워졌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그럼에도 별 걱정은 안 했던 이유는
금방 생기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이었을까.
결과는 시험관이었다.
남편은 20대 중반 앓았던 볼거리 합병증으로
인해 고환염을 앓게 됐는데 그 합병증이
정관이 막히는 무정자증이었다.
다행인 건 폐쇄성 무정자증이라
고환에서 직접 정자를 채취해 냉동시킨 뒤
시험관 시술이 가능했다.
기대와 두려움이 같은 자리에 앉아있던
병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무거움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