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기다림의 시작

병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무거움

by 박현아

결혼 후 자연스럽게 아이를 준비하던

우리에게 아이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1년이 지나가고 이렇게 시간만

보내면 안 될 거라는 생각에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피검사 결과, 호르몬 수치는 다 정상.


그렇게 배란일에 맞는 자연임신 시도를

3개월가량 한 뒤 난임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소견을 받았다.


난임병원? 난임?

멀게만 느껴지던 그 단어가 나에게

아주 가까워졌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그럼에도 별 걱정은 안 했던 이유는

금방 생기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이었을까.


결과는 시험관이었다.


남편은 20대 중반 앓았던 볼거리 합병증으로

인해 고환염을 앓게 됐는데 그 합병증이

정관이 막히는 무정자증이었다.


다행인 건 폐쇄성 무정자증이라

고환에서 직접 정자를 채취해 냉동시킨 뒤

시험관 시술이 가능했다.


기대와 두려움이 같은 자리에 앉아있던

병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무거움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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