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지 AI를 테스트하고, 월 7만원을 결정하기까지
제일 먼저 테스트한 건 Gamma였다. 'AI로 PPT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고?' 회사에서 발표 자료 만드는 일이 많은데, 이거 되면 진짜 혁신 아닌가.
무료 버전을 가입했다. Word로 작성해둔 기획안 내용을 복사해서 붙여넣었다. "이걸로 프레젠테이션 만들어줘." 클릭. 10분 후, PPT가 나왔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레이아웃도 깔끔하고, 내용 배치도 나쁘지 않았다.
'이 정도면 쓸 만한데?'
그런데 문제는 디테일이었다. "이 슬라이드 레이아웃 좀 바꿔줘", "이 색상 다른 걸로", "텍스트 위치 조정".
세세한 수정을 하려고 했더니 [토큰이 부족합니다. 충전하시겠습니까?] 벌써?
확인해보니 무료 버전은 PPT 1-2개 만들면 끝이었다. 수정할 때마다 토큰이 소진됐다. '유료로 하면 되겠지?' 커뮤니티를 뒤져봤다. "Gamma 유료도 토큰 소모 심함", "세세한 작업은 결국 손으로 해야 함", "초안용으로는 좋은데 완성까지는 글쎄..."
고민했다. 세세한 작업을 하려면 계속 수정해야 하는데, 그러면 토큰이 계속 소모되고 비용이 계속 나간다. '이럴 거면 PowerPoint로 직접 만드는 게 낫지 않나?' Gamma는 제외했다.
다음은 ChatGPT. 가장 유명하고, 사람들이 제일 많이 쓰는 AI. 이미 무료 버전을 가끔 써본 적이 있었다. '유료는 뭐가 다를까?' 다시 써봤다. 이번엔 기획서로. "Q2 기획서 초안 작성해줘." 결과물이 나왔다. 음... 나쁘진 않은데. Gemini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일반적인 틀을 제공해주는데, 깊이가 부족했다. 그리고 대화가 길어지면 Gemini처럼 맥락을 놓치는 것 같았다.
ChatGPT는 뭐든 다 한다. 코딩도 하고, 번역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그런데 내가 필요한 건 딱 하나였다. 논리적인 글쓰기. '만능인데 특출난 게 없는 느낌?' 고민됐다. Gemini와 겹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은 Microsoft Copilot. 이건 진짜 고민됐다. 이미 Microsoft 365를 구독하고 있었다. 회사도 전부 Microsoft. Word, Excel, PowerPoint, Outlook. '추가로 $10만 내면 Copilot까지 쓸 수 있다고?'
무료 버전을 테스트했다. "기획안의 논리 구조를 개선해줘." 결과물이 나왔다. 일반적인 제안이었다. '음... Gemini랑 비슷한데?' Office 연동은 확실히 편할 것 같았다. Word에서 바로 쓸 수 있고, Excel 데이터도 분석해주고. 그런데 답변 수준은 Gemini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민했다. 'Office 연동 vs 글쓰기 퀄리티'. 내가 가장 힘든 게 뭐지? 기획서 작성. 논리 구조 잡기. 설득력 있는 문장. 'Copilot으로 이게 해결될까?'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리고 Claude. 사실 1편에서 리서치할 때 이미 눈여겨봤던 도구였다. "논리적 글쓰기 최강", "대화 맥락 유지", "기획서 작성 탁월". 그때는 Gemini를 먼저 선택했지만, 이제 직접 써볼 차례였다.
무료 버전으로 테스트했다. 같은 기획안으로. "기획안의 논리 구조를 개선해줘." Claude는 먼저 물었다. "몇 가지 질문할게요. 이 기획안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주요 독자는 누구인가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질문부터 하네.' 대답했다.
Claude가 답했다. "알겠습니다. 현재 구조의 문제점은 이겁니다. 첫째, 문제 정의가 약합니다. 둘째, 솔루션과 문제의 연결고리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셋째, 기대 효과가 정량화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구조는 어떨까요? 현재 문제 상황, 문제의 원인 분석, 솔루션 제안, 실행 계획, 기대 효과 순서로요."
역시. 내가 원하는 형태의 논리 구조를 잡아주는 글쓰기가 가능했다. 리서치할 때 봤던 평가가 맞았다.
더 테스트해봤다. 10번, 15번 수정을 요청했다. "이 부분 더 구체적으로", "논리 흐름 다시 잡아줘", "전체 톤 조정", "아니다 원래대로". Gemini는 대화가 많이 쌓이면 맥락을 놓쳤는데, Claude는 20번을 수정해도 기준과 페르소나를 유지했다. "아까 말씀하신 그 부분 말이죠?"라며 정확히 기억했다.
마지막으로 Perplexity. 1편 리서치할 때 이미 눈여겨봤던 도구였다. "논문까지 검색한다", "출처 명확하다". 이제 직접 써볼 차례였다.
무료 버전을 테스트했다. 회사에서 법률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 생겼다. 계약서 조항 중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변호사 상담 전에 미리 파악하고 싶었다.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 관련 판례 찾아줘. 최근 3년 기준."
실제 판례를 찾아줬다. 법원 판결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결정례, 관련 법조항까지. 각 판례마다 사건 번호, 날짜, 핵심 쟁점, 판결 요지를 정리해주고, 출처 링크까지 달려 있었다. Gemini로는 찾을 수 없던 수준이었다. '변호사 상담 갈 때 훨씬 구체적으로 물어볼 수 있겠는데.'
더 테스트해봤다. "이 기술 관련 최근 연구 동향 알려줘. 논문 중심으로." 학술 논문까지 검색됐다. 논문 제목, 저자, 발행 연도, 핵심 내용 요약, 논문 링크. 리서치할 때 봤던 평가가 맞았다. 판례, 논문, 전문 리포트. Perplexity는 깊이 있는 리서치 도구였다.
그런데 역시나, 무료 버전은 하루 5개 제한. 리서치할 때 이미 알고 있던 한계였다. 판례 몇 개, 논문 몇 개만 찾아도 한도 끝. '실제로 써보니 5개로는 확실히 부족하다.'
다섯 가지를 다 테스트했다. 고민이 깊어졌다. '어떻게 조합해야 하지?' 그때 Gemini에게 물어봤다. "Gemini야, 솔직히 말해봐. 너는 Google 연동은 좋은데 대화가 길어지면 내 말을 잘 못 듣더라. Claude랑 Perplexity를 같이 쓰면 어떨까? 각자 뭐가 좋은지 알려줘."
Gemini는 솔직했다. 각 도구의 강점을 설명하고, 자기 단점까지 인정했다. 그리고 조합을 추천했다. 무료 조합, Gemini + Claude 조합, 3종 세트 조합. '자기 단점까지 인정하네.' 그리고 경쟁 도구를 추천하는... 이 정직함이 마음에 들었다.
Gemini 조언대로, 일단 무료로 시작했다. Gemini Advanced는 유료로 이미 쓰는 중이고, Claude 무료, Perplexity 무료. 3일 써봤다. 좋았다. 정말 좋았다.
업무 플로우. Perplexity로 시장 조사 15분, Gemini로 자료 찾고 정리 10분, Claude로 기획서 작성 40분, 내가 최종 검토 20분. 총 1시간 25분. 전에는 3-4시간 걸렸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금요일 밤 11시
기획서 작업 중이었다. Claude로 20번째 수정 중. "이 부분 논리 다시 잡아줘." [사용 한도에 도달했습니다. 5시간 후에 다시 시도하세요]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그날은 Gemini로 마무리했다. 완벽하지 않았다. 답답했다.
토요일 아침, 계산기를 꺼냈다. 현재 Gemini 약 2만원, 추가로 Claude 2.7만원과 Perplexity 2.7만원. 총 약 7만 5천원. 점심 6-7끼 값. 비싼 커피 기준으로 12-13잔 값. 비싸다.
토요일, 일요일 내내 계속 테스트하고 고민했다. 무료 버전으로 최대한 써보면서 '정말 유료가 필요한가?' 판단하려고. 토요일 오후, Claude로 기획서 작업. 10번 수정. 한도 도달. 토요일 저녁, Perplexity로 판례 검색. 5개 질문. 한도 도달. 일요일 오전, 또 Claude 테스트. 7번 수정. 한도 도달.
'무료로는... 안 되겠다.'
일요일 저녁, 노트에 적었다.
시간 가치. 어제 Gemini로 기획서 마무리했는데 내 말 안 들어서 30분 낭비. 한 달에 이런 상황 10번이면 5시간 낭비. 최저시급 1만원으로 계산해도 5만원이다.
비용. 투자 약 5만 5천원 (추가 구독료), 회수 5만원 (시간 가치). 거의 본전.
커피값. 하루 커피 2잔 1만원, 한 달 30만원. AI 추가 구독료 5만 5천원. 커피 11잔만 줄이면 본전.
퀄리티. 무료는 70점에서 타협. 유료는 90점까지 가능.
삶의 질. 금요일 밤 막혀서 스트레스 받는 것 vs 마음껏 쓰며 자유로운 것.
계산이 끝났다. 숫자로 보니 명확했다. 시간 가치만으로도 거의 본전이고, 퀄리티와 삶의 질까지 고려하면 이득이었다.
출근길 지하철. 마지막으로 고민했다.
최악의 경우, 한 달 써보고 별로면 취소. 손실 5만 5천원. 비싼 교훈이지만 감당 가능. 최선의 경우, 시간 절약, 스트레스 감소, 업무 경쟁력 상승, 평생 쓸 수도. 승산. 무료로 3일 써봤다. 효과는 확실했다. 한도만 없으면 완벽. 성공 확률 80%.
결론. "해보자. 일주일 고민했으면 됐어. 한 달만 실험해보고, 안 되면 취소하면 되지 뭐. 최악의 경우에도 AI 활용 경험은 남아."
점심시간. 사무실 화장실에서. 손 떨리는 걸 느끼며. 클릭. Claude Pro 2만 7천원, Perplexity Pro 2만 7천원. 결제 완료. '진짜 했네... 월 7만 5천원...'
그리고 한 달 반이 지났다.
3편에서는 유료를 쓰고 난 후의 솔직한 후기. 무료와 유료의 결정적 차이, 실제 워크플로우, 월 7만원이 아깝지 않은 이유, 그리고 아직도 야근하지만 재미있는 이유.
계속됩니다.
[이름/닉네임]전 AI 회의론자, 현 AI 월 7.4만원 유저
직장인 × 예비 신랑 × 선택장애
코딩 모르지만 앱 만들고, 점심 메뉴도 AI한테 물어보는 중
"일주일 고민했습니다. 결제하는 손이 떨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