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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쌤 Apr 17. 2024

2024.4.17.

세상에 이렇게 복받은 직업도 있을까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이할때는 '평화로움'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그 평화로운 안에 '생명력'이 더해진 평화로움입니다. 


'평화로움' 과 '생명력'

어울릴꺼 같지 않은 두 단어가 우리 아이들을 정말 찰떡 같이 설명해준단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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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원후 아이들이 자신의 하루일과의 주도권을 가지고 차분히 자신만의 하루 루틴을 만듭니다

기존에 재원생들은 익숙하지만 신입생들은 아직 이 주어진 '주도권'이 익숙치 않아요

(저와 오랜 호흡으로 만들어낸 것이니 아직 괜찮습니다)


그 시간이 제가 가장 '인내' 아니 '믿음'이 요구되는 시간입니다. 


사실 그 시간의 잔잔한 갈등과 탐색중인 놀이 시간에 '조급함'과 '불편감'을 느끼는건 저 이니까요


오늘은 아이들에게 솔직히 표현했습니다


'이럴땐 나는 다른 놀이를 딱 주면서 지금 너희들이 콩닥콩닥 부치지는 상황을 

마무리 지어주고 싶은 마음이 올라와. 하지만 너희들은 해결해 내는 아이들이니까

나는 기다릴수있어. 기다릴께...'


자. 여기서 '기다릴께'라는 말이. 협박이 될수있음을 어른들은 꼭 기억해야합니다


말은 '기다릴께'이지만 그 속뜻은 '너희들 내가 지켜보고 있다. 두고보자.'라면 그것 거짓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지금이 조급해지고 불편해지는 이 감정이 

나의 감정임을 그래서 내가 지금 조금 안절부절해 라는 진심을 전해야합니다. 


그걸 어떻게 하느냐고요?

내 마음은 내가 알지요. ^^ 


당연히 아이들은 안정을 찾아가고 자신의 놀이를 찾아가고 오늘의 시작 놀이 친구를 만듭니다.


그 시간은 길어야 등원후 30분입니다. 길지 않아요. 기다리고 멈추고 바라보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30분 조차도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자신의 하루일과 놀이에 집중하다보면 10시쯔음이 됩니다


여기서 아이들의 놀이가 연합되고 확장이 된다면 그대로 유지확장하고

그러는 사이에 '빈틈'이 생기면 제가 들어갑니다.


오늘은 그날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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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주 호흡이 긴~ 모래놀이 시간입니다 


아주 호흡이 길~~~~~~ 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 놀이도 초반의 불안함은 교사의 몫이겠지요?


우유를 마시고 모래놀이 도구를 들고 나갑니다 


바깥에 나오면 '평화로움'과 '생명력'은 

올라오는 푸른 잎들과 흐드러지는 꽃과 

시원한 바람, 반짝이는 오전 햇빛과 함께 

더 극대화 됩니다. 


익숙하던 놀이에서 

점차 이야기가 만들어져 갑니다.


시작은 '아이스림 공장'으로 시작합니다 


아이스크림 공장이 베이커리로 확장되고 

토핑 재료들은 찾으러 뒷마당으로 뛰어갑니다


아이들이 갖가지 토핑재료를들 구해와 

화려해집니다 


제가 봐도 예쁜데 아이들을 얼마나 저 신이날까요?


저는 저 놀이를 좀더 폭발적으로 점화시키기위해

과감히 '꽃'을 따다줍니다. 


그러니 모래놀이 음식들은 더 화려해지겠지요?


여기에서 잠깐 

'생태감수성' '생명감수성' 저는 고민합니다


꽃을 딴다?


자 정중하게 사과하고 고마움을 표현하자고 제안합니다 


'꽃아 미안해 우리 재미있게 놀께. 그리고 고마워'

꽃 하나 하나 딸때마다 진심으로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가지를 꺽지 않고 꽃만 따면 식물들이 죽지 않는다는 

아이들의 제안에 미안해짐이 어우러짐으로 에너지가 전환됩니다


그리고 만들어지는 우리들의 꽃 한상

꽃비빔밥, 꽃빵, 꽃케익, 꽃아이스크림, 꽃국, 꽃초콜릿, 꽃 하리보.....

한상 크게 차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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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름에 따라 햇빛이 점점 한낮의 햇빛으로 그 힘을 달리합니다


아이들의 오전중 시간의 흐름에 따른 바람과 햇빛의 변화를 

오감으로 흡수합니다.


아이들의 표현이 정말 찰떡 같습니다


'선생님 머리에서 열이나요~'


^^  해가 높아지면서 머리위로 올라오는 태양을 어쩜이리 찰떡같이 표현할까요^^


한상 차려둔 꽃상이 아쉽지만 들어가야겠습니다


저의 요청과 저의 통제에 의한 놀이 시간이 아닌 

충~분한 놀이시간 확보로 아이들의 필요와 아이들의 요구에 의한 놀이시간 정리면

아이들은 '거부'가 없습니다. 


정리도 수월하지요. 


꽃상이 너무 이뻐서 사진으로 찍어달라고 요청하여 남겨두었지만 

그래도 아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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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들어와 '화전'을 알아봅니다


모든것이 '발현된' 교육과정입니다. 


'화전'은 영양, 식생활교육과도 연계하지 너무 좋지만 

기름과 불을 사용해야하는 놀이라서 고민이 됨을 아이들에게 고백합니다


무조건 안돼! 가 아니라

전 이렇게 제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해.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로부터 대.안. 이 나오겠지요?


바로 흰색점토'였습니다


내일은 천사점토를 활용하여 '화전'을 만들어 보자고 합니다 


오예~ 신난다. 그래그래 그러면 선생님이 준비해볼께^^


그러면 벌써 점심먹으러 갈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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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와서 방과후 선생님과 전환된기 까지 30분입니다


이때는 오후시간과 자연스럽게 연계되기 위하여 교사의 힘이 완전히 빠져야합니다 


아이들이 하루를 연계하여 연결시켜야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오후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저는 나가면서 인수인계가 됩니다 


이쁘지요?


세상이 이런 복받은 직업이 이있나요


내일 아이들이 화전을 해보자하여 


이곳저꽃 준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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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정한 한아이 옆에 붙어 종알종알 수다합니다 


몇가지 코칭질문이면됩니다. 그리고 몇가지 마음읽기 표현이면됩니다.


딱 몇마디 소통이면 찐~~하게 연결됩니다. 


저와 우리 아이들의 '연결'  아이들과 저는 압니다. 정확히는 '느낍니다'



가방에 체험학습 신청서 3장 넣어보내요 

가방확인 부탁드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고요


전 오늘도 아이들과 행복했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행복합니다.


고맙다. 나의 선물들.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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