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과 사람

공통적으로 양면성을 가진 존재...

by The Silent Father

아들의 글 속에서 아픔을 발견한다.


가장 큰 아픔은 자신에 대한 이중성 때문으로 보인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와 같이 겉과 속이 상반되는 이중성…


아들의 예민한 진정성은 그 이중성을 정체성의 파괴로 여긴 것 같다.


'나는 누구인가? 세상에 비친 나와 실제 나는 왜 이렇게 다른가?'


이러한 의문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다.


인간은 앞면과 뒷면의 동전처럼 양면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면에 빛이 비칠 때 뒷면은 반드시 그림자가 진다.


진솔된 사람들은 빛나는 앞면과 어두운 뒷면을 동시에 인정한다.


그래서 어거스틴은 "사람들 앞에서 자랑하던 나를 미워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거짓된 사람들은 빛나는 앞면만 자신으로 인정하고 싶어 한다.


이들은 부끄러운 뒷면은 숨긴 채 자신을 과대 포장하는 기술이 뛰어나다.


그래서 자신의 좋은 모습만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성공하면 한껏 콧대를 높인다.


예수님은 이렇게 자신을 위장하는 '외식하는 자들(hypocrites)'을 강하게 질책하셨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마 23:27)

회칠한 무덤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화가 있다.


자신을 부풀리는 교만한 자아에게는 영원한 불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자아에게는 영원한 행복의 문이 열린다.


다만 자기가 깨어지고 무너지는 고통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


누가 나를 건져내랴...


자신은 물론, 누구도 자신을 건져줄 수 없다는 절망의 끝에는


간음 중에 잡힌 여자를 건져준 그리스도가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 도달하기까지 탕자가 경험했던 수많은 아픔을 맛보지만


결국은 영원하신 아버지의 따뜻한 품에 안긴다.


그래서 양면성으로 인해 고통해하는 아들이 안쓰러우면서도


감사하고 소망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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