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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하여

순종의 마음

by 최국환

내게 순종이라 함은

과연 어디까지던가?




멈추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하여



거센 바람 부는 날,

갯바위를 때리는

파도의 까닭을 알고 싶지는 않았다.


돌이키지 않는

열정 하나쯤은 품으리라는 생각,

감당할 수 없는 수평선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뿐이던가!

과분한 샛별 하나,

놀란 가슴으로 떨어지던 날,

그네들이 전한 잔잔한 순종은

또 내게 무얼 지우려는가.


깊은 파도여!

끊이지 않은 전설에

다시 숨 쉬는

그대 나지막한 심장이여!


낯선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은

내 그릇된 선택은

파도에 실려 숨조차 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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