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마음
거센 바람 부는 날,
갯바위를 때리는
파도의 까닭을 알고 싶지는 않았다.
돌이키지 않는
열정 하나쯤은 품으리라는 생각,
감당할 수 없는 수평선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뿐이던가!
과분한 샛별 하나,
놀란 가슴으로 떨어지던 날,
그네들이 전한 잔잔한 순종은
또 내게 무얼 지우려는가.
깊은 파도여!
끊이지 않은 전설에
다시 숨 쉬는
그대 나지막한 심장이여!
낯선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은
내 그릇된 선택은
파도에 실려 숨조차 멎고
최국환의 스토리입니다 /필명은 바람에 앞선 나그네/ 세종 대 국문과 졸업/ 목포문학상 수필 본상 수상 /시집 연둣빛 장례식 출간 /나즈막한 기억 속 누군가의 작은 그늘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