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장작더미 위, 언니는
사람들의 손에 붙잡혀 불길 속으로 던져졌다.
불꽃이 살과 머리칼을 집어삼키며
붉은 혀처럼 하늘로 치솟는다.
연기와 재가 공중에 흩날리고,
주변 사람들의 눈은 광기와 증오로 번득인다.
입술은 비틀린 웃음과 욕설로 떨리고,
손뼉을 치며 즐거워하는 자,
눈을 가린 채 떨며 서 있는 자,
손가락으로 불길을 가리키며 조롱하는 자.
모두가 그 잔혹함 속에서 살아 숨 쉰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심장과 눈, 피부로 느낀다.
분노가 심장을 할퀴고,
복수의 불꽃이 손끝에서 일어난다.
내 언니의 비명.
그녀의 타들어가는 체온.
불꽃 속 마지막 몸짓.
나는 그 장면을 숨도 쉬지 못한 채 바라본다.
흘러내리는 눈물 속,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허공을 잡는다.
내 손으로는 구할 수 없다는 허무함이 허공에 흩어진다.
같은 마녀인 내가,
그녀를 지킬 수 없는 내가,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심장은 분노로 타올라 폭발할 듯하고,
눈물이 내 볼을 타고 차갑게 얼어붙는다.
손끝이 떨리고, 빗자루 위에 몸을 싣는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겨울 숲 속으로 날기 시작한다.
속도는 심장을 흔들고, 숨은 찰 듯 가쁘다.
그 불길과 사람들의 웃음과 비명,
증오와 잔혹함을 뒤로한 채.
분노가 바람을 태우고,
증오가 달빛에 번져 내 심장을 찢는다.
바람이 머리칼과 옷자락을 스치고,
눈 덮인 나뭇가지 사이로 달빛이 번쩍인다.
차갑게 스치는 바람에 피부가 얼얼하다.
벌어진 피부사이로 붉은 눈물이 흐른다.
언니의 불타는 살결과 머리칼은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고,
속도를 높일수록 심장 속에서 무겁게 흔들린다.
숲 속은 고요하지만,
내 안은 이미 거대한 폭풍이다.
발걸음마다 분노와 슬픔, 증오와 절망이 달라붙는다.
눈앞의 그림자는 언니의 마지막 몸짓과
불꽃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낮고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인다.
속삭임 속에도 불꽃이 부글거린다.
언니를 삼킨 자들에게, 내 복수를 새긴다.
눈이 내린 숲 속, 숨은 하얀 김처럼 피어오른다.
발목까지 쌓인 눈을 가르며 빗자루가 날고,
얼굴에 얼음과 눈이 부딪치며 갈라지는 소리.
바람은 칼날처럼 내 피부를 스치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불길과 비명,
증오가 내 심장을 휘감는다.
숲 속 어둠은 길고, 길고, 끝없이 이어진다.
나뭇가지마다 눈과 얼음, 바람의 칼날.
언니가 사라진 불꽃의 잔영이 흔들리고,
내 안에서 끝없이 울부짖는다.
복수심이 내 안에서 살아 꿈틀거린다.
분노가 발끝까지 퍼지고,
눈물 속에 잔혹함이 뒤엉킨다.
빗자루를 타고 나는 속도를 높인다.
속도마다 내 심장은 분노와 슬픔으로 불타고,
눈물과 절망, 죄책감을 끌어안은 채
홀로 살아남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겨울 숲 속 깊은 어둠으로 날아간다.
발걸음마다 숲 속의 소리.
눈밭 부딪힘, 나뭇가지 스치는 소리,
바람의 휘파람, 얼음 부서지는 소리.
모두 내 몸과 마음을 찌른다.
하지만 그 속에서 나는 살아가리라.
내 안의 복수의 불꽃은 꺼지지 않는다.
언니의 마지막 체온,
사람들의 증오,
내 눈물과 분노,
모두 뒤엉켜 내 심장을 끝없이 태운다.
복수의 불꽃,
슬픔의 불꽃,
분노의 불꽃.
그 불꽃은 숲 속 어둠 속에서도 살아 숨 쉰다.
나는 그 불꽃을 태우며, 홀로 날아간다.
눈송이가 내 몸을 때리고, 바람이 머리칼을 휘감고,
얼어붙은 가지들이 스치는 소리,
발밑 눈밭의 얼음 부서짐,
모두 나를 현실과 고통 속으로 밀어 넣는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는다.
슬픔과 복수심,
눈물과 분노가 내 안에서 타오른다.
홀로 살아남은 죄책감마저
내 속도와 함께 빗자루 위에서 흐른다.
겨울 숲은 깊고, 길고, 끝없다.
눈과 바람, 달빛과 적막 속.
내 심장은 언니와 사람들의 광기로 가득 차,
홀로, 그러나 끝없이 날아간다.
속도와 고요 사이, 불꽃과 어둠 사이에서,
나는 살아남기 위해, 날아간다.
끝없이, 끝없이, 끝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