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무료

발명되지 않은 언어

부활하는 기억의 기록

by 구시안

아무리 매혹적이라 해도

자신 스스로가 공모하는 모든 수법에는

이유가 달리기 마련이다.


흡수시키고

일방적 소통보다는

공감이

모든 것을

순응시키기 위해

중탕정도로 만들 수 있는

언어가 있다면

정말 행복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


모든 것은 부활처럼

느껴지고 있다.

지난 감정들.

과거로부터 오는 모든 것들

혹은 현재의 상처들이 스멀스멀

담배연기처럼 오를 때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부활하는 시간.

고백을 위한 것일까.

망각의 되풀이인 것일까.


이 경험을.

이 표현들을.

새로 발명되는 언어가 없는데

조각조각 이어 붙여 나열하는 이 순간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명백하고도

어김없는 기록.

골수까지 스며든 영상들이 재생이 되는

멈추지 않는 상영이 계속되는 인생을 살아가며

느껴지는 것을 글로 쓴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었나.


억압과 지배를 경험하고

먼 땅에 사는 이야기도 아닌

같은 땅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조차도

피의 양이 기록으로 남아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악랄하고

정복되고

배신이며

침략이며

파괴되고

보이지 않는 통치자 밑에 지배당하고 있는

승리를 부르지 못하는 국민처럼

자리하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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