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인이 되었으나 아직도 뇌과학 및 신경정신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로 알려진 제럴드 M 에델만의 책들을 보면서, 인간 의식에 관한 특기 할 만한 부분이 있어 함께 공유 해 보고자 한다. 의식에 대해서는 일차의식(기억된 현재)에서 출발하여 고차의식으로 까지 진화한 과정을 상세히 설명 해 놓은 부분도 유의미 하지만 아래 인용한 내용을 그대로 한번 읽어보자.
"의식은 각 개인의 체화된 물리적 과정이며 ...... 體化는 모든 서술의 원천이자 앎의 토대라는 점에서 인식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 이로부터 우리는 다음 중요한 세가지 철학적 결론을 도출 할 수 있다. '존재는 서술에 선행하며, 선택은 논리에 선행하며, 행위는 이해에 선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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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은 뇌라는 물질의 배열 구조로 부터 출발한다. 우리는 흔히 물질적인 것이 정신적인 것 보다 덜 고귀하다라는 편견을 갖고 있으나 ...... 물질세계는 보이는 것 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 정확히 말하자면 '물질-에너지'에 해당한다..... 생각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들의 생각은 물질에 기반하고 있으면서도 그 자체는 비물질적이다..... 이는 단순한 에너지나 물질을 넘어서는 '의미관계의 집합'이다. .... 마음은 '관계의 집합'이라는 물질적 기반을 가진, 의미를 지닌 물질적 존재다. 마음은 원자에서 행동에 이르기까지 뇌의 모든 신경 메커니즘에 의해 형성되며, 의미를 처리하여 비물질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물질과 마음은 별개의 실체가 아니며, 따라서 이원론은 틀렸다."
(출처: 뇌의식의 우주 - A Universe of Consciousness, (주)한언 2000년 출간)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지적발전은 실로 엄청난데 최근의 우주물리학이나 양자역학 그리고 진화생물학에서 뇌과학 분야까지 등등의 '앎'의 영역이 폭발적으로 확장되므로써 우리는 나(우리)와 세계 그리고 자연과 미지의 차원(흔히 神 또는 종교차원으로 퉁치는)에 대한 이해를 날마다 새롭게 하곤 한다.
특히 20세기 중반부터 가속화 된 유전자에 대한 연구와 최근까지의 에델만이나 코흐와 같은 학자들에 의해 쌓인 뇌과학 및 신경정신과학 분야의 과학적 탐구를 보면서 인류가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열어 젖히고 들어가 보게 되는 것 같다라는 전율을 느낀다.
그런데... 그런데 '의식' 분야의 최절정에 서 있다는 에델만 같은 학자들의 이론을 접하면서, '의식'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인간경험의 메커니즘을 이미 붓다의 설명을 통해 들었던 佛者들은 뇌과학자들의 설명이 붓다의 이론 속에 들어있는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니 2600여년 전에 붓다라는 한 각자에 의해 이미 관통하고 있었던 내용을 지금에서 뇌를 까뒤집어 보고서 신경해부학적 실증을 통해서야 겨우 알아낸 사실들을 우리는 뇌과학의 발전이니 어쩌니 하며 흥분들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상기에 인용된 에델만의 이론을 보면서 나는 붓다께서 이미 설파하신 身行(= 色身)과 心行(= 名身)에 대해 다시 한번 더 확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의 상징과 의미를 기반으로 개념화된 고차의식으로의 진화과정, 그 과정에서 연관된 언어와 인지구조의 진화과정에 대한 이론은 붓다가 말했던 語行(= 위따까와 위짜라)을 부연하는 내용 임을 보면서 이미 붓다의 身口意 3行에 대한 이해가 더 확연해 짐을 절감했다.
특히 에델만이 '심-신 이원론은 틀렸다'는 점을 정확히 지적한 것은, 名身과 色身이 하나로서 '名色'이라는 어원이 되었던 것, 그리고 에델만이 의식과 물리적 체화과정을 하나로 연결한 점, 그 연결이 '六六法'(육육연기)으로 설파된 '五取蘊'으로 착각된 인간존재론 형성과정에 대한 이해 등등 많은 점을 에델만에 의해서 현대적, 과학적 언어로 21세기에 들어서서야 현대 인간사회가 어렵풋한 인식에 이르렀다는 점은 참으로 우리가 붓다의 가르침을 왜 새로이 더 신뢰해야 하는지를 깨우쳐 주는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