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기록2 - 골든바
어릴적 우리집은 참 어려웠다. 솔직히 말해 많이 가난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가난함이 쌓이면 상상할 수 없는 환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그 예로 참 많이 생각나는 것이 바로 '골든바'라는 빵이다.
흔히 말하는 '야식'이라는 단어를 하면 그려지는 그림이 있을것이다. 대부분이 좋아하는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이 그려질수도 있고 족발이나 마라탕 등등 서민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음식들이 있다. 폰을 들어서 어플을 키고 버튼 몇번이면 1시간 안에 배달이 되니 먹기도 쉽다. 오히려 다이어트를 위해 먹을 수 있음에도 먹지 않는것이 더 어려운 세상이니까.
하지만 어릴적 우리 가족에게는 이렇다 할 야식도 간식도 없었다. 그러다 우리 가족이 찾게된 기가 막힌 간식이 있었다. 돈을 모으고 모아 집 앞 슈퍼에서 사오는 '골든바'라는 빵이다. 빵2개 사이에 출처를 알 수 없는 싸구려 패티와 피클 몇조각이 들어있는 빵. 어머니가 돈을 아끼고 아껴 집앞 슈퍼에서 사온 이 700원짜리 빵을 4개로 잘라오면 엄마, 아빠, 형, 나 넷이 나눠먹었다. 가끔 2개를 사오면 절반이나 먹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불량식품 같은 빵을 사오던 어머니의 마음을 도대체 헤아릴수가 없다. 자식들에게 간식을 사다주니 그래도 마음이 든든했을까? 그걸 맛있게 먹는 우리를 보며 마음이 아려왔을까? 어린마음에 맛있게만 먹던 내가 대견해진다. 아무 생각없이 맛있게 먹어줘서 어린 나에게 고맙기만 하다. 엄마가 혹시라도 아직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면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 어떤 아쉬움도 없는 최고의 맛이었으니까. 그 어떤 음식보다 따뜻했던 기억을 주는 음식이었으니까.
이 글을 보게되는 당신이 어릴적 나와 같은 처지라면, 꼭 얘기해주고 싶다. 다른 생각없이 그저 맛있게만 먹어주는것이 부모님을 위한 일이라고. 지금 백만금을 벌어오지 않아도 되니 부모님이 가져온 '골든바'와 같은 음식을 맜있게 먹고 보여주는 웃음 하나면 당신의 부모님은 10년을 버틸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그리고 당신이 만약 그 골든바를 사오는 부모라면 또 얘기해주고 싶다. 미안한 감정을 가질수는 있지만, 너무 마음아파 하지는 말라고. 그저 그 시기를 잘 버티고 이겨내준다면 언젠가 자식들이 웃으면서 추억할 따뜻한 사진첩처럼 느껴질 날이 올거라고, 그 온기가 당신의 보물들이 따뜻하게 클 수 있는 영양분이 될거라고. 그러니 반만 가슴아프고 반만 속상하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