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마지막 날. 가장 힘들었다.

Song of the sea

by 김배용


2015년 아들이 3살, 딸은 엄마가 품고 있을 때. 내 생일 하루를 남기고 죽전역에서 온 가족과 헤어졌다. 나와 집사람의 생각과는 다르게 아들은 헤어짐이 실감이 되지 않았다. 8월에 새롭게 입사한 회사에서 한 주를 채우기 전에 바로 노르웨이로 출장을 가게 됐다. 입사를 결정할 때 이미 알고 있던 계획이었다. 마음먹고 출국할 준비를 미리 했지만 역시 당일 떠나는 것이 신나거나 가볍지는 않았다. 다이어리에도 가족과 헤어지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기록됐다.


그동안 해외 출장은 몇 차례 있었지만 혼자 한국을 떠나는 날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일찍 도착한 공항에서 막힘없이 모든 수속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혼자 모든 매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눈에 담으며 걸었다. 여전히 혼자라는 것에 약간의 허기라고 할까... 공허함이 줄어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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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나 11시간 비행을 했다. 영화 5편을 보고도 시간이 남았다. 도착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입국심사를 했고 친절하듯 투명하게 6개월 내 90일 체류 가능으로 안내를 받았다. 한국에서 발권할 때 안내를 받아 걱정을 했던 일이 쉽게 해결이 되었다. 그리고 오슬로에서는 입국심사 없이 바로 공항 밖으로 나오는 것이 그 당시에는 무척 신기했다. 쉥겐지역으로 묶여있어 자유롭다는 것은 미리 알고 왔지만 나라와 나라를 입국 수속 없이 넘어갈 수 있다는 경험은 신기했다. 그렇게 무엇을 쫓아가듯 인천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오슬로에 도착해 빠르게 베르겐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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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의 대표 장소가 마주 보이는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다음날 바로 ROV를 운영할 선박을 보러 약속을 잡았다. 미리 받은 연락처로 내일 가야 하는 곳의 위치를 확인했다. 회사에서 호텔로 픽업을 오기로 했고 큰 걱정 없이 베르겐의 저녁을 여행자 모드로 보내기로 했다. 저녁 10시가 다 되어서야 저녁을 먹기 위해 호텔을 나서지만 마땅한 것이 없었다. 편의점에서 물과 콜라를 사고 깜짝 놀라 도망치듯 호텔로 돌아와 하루를 기록했다. 노르웨이 물가가 살인적이다 말로 듣는 것과 실제 경험은 큰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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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일이다. 25년에 다시 15년의 일을 기억하는데 전혀 낯설지가 않다. 그 당시 경험한 순간이 강한 기억이 되어 있다. 기대와 설렘 그리고 불안함과 공허함이 참 복잡하게 공존했던 시기였다. 걱정되면서도 전진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남들이 실패했다던 일을 성공하겠다는 다짐이 나를 강하게 밀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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