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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 사람이 잘못이 아니다

과거의 모습에 상대를 묶는 순간, 관계는 멈춘다

by Billy

사람은 계속 변한다.



시간이 흐르고, 마음이 흔들리고,
경험이 쌓이면
우리는 어제와 다른 사람이 된다.


문제는 변화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상대가 변했다는 사실을
우리가 받아들이지 못할 때 생긴다.


누군가를 오래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과거와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우리가 기억하는 모습은
특정 시점의 버전일 뿐이다.


상대는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가며
조용히 수정되고,
어느 날에는 완전히 다른 결을 가진 사람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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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많은 관계는
변화된 상대를 보지 않는다.
과거의 모습에 묶어둔 채
지금의 모습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 불일치가
관계를 멈추게 하고,
때로는 관계를 영영 잃게 만든다.


누군가가 변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당황한다.
익숙함이 사라지고,
예측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는 잘못이 아니라
삶이 작동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이다.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계는
서로를 고정된 틀 안에 가둔다.
상대는 그 틀에서 숨이 막히고,
우리는 과거에 머물게 된다.


결국 그 틀은
둘 중 하나를 바깥으로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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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관계란
상대의 변화에 놀라지 않고
그 변화된 모습을
새로운 버전의 ‘그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다.


지금의 마음,
지금의 표정,
지금의 말투와 선택을
과거의 기준이 아니라
현재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일.



사람은 변한다.
그러니 관계도 변해야 한다.

과거의 버전으로 서로를 묶어두지 않을 때
관계는 계속 성장한다.


시간은 그때서야
우리 사이에 새로운 길을 만든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가장 성숙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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