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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가는 사람들

문제보다 어려운 건, 갈등을 해결하는 서로의 방식이다

by Billy

사람마다 ‘정답의 방식’이 다르다.



같은 문제를 두고도
각자가 옳다고 믿는 해결의 방식은

끝없이 다르게 흐른다.


그래서 갈등은
문제 때문에 커지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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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대화를 통해 풀어가길 원한다.
말을 꺼내야 관계가

다시 이어진다고 믿는다.
침묵은 거리를 만들고,
대화는 그 거리를 좁힌다고 생각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시간 속에서 감정을 정리한다.
말을 하기 전에
마음이 먼저 가라앉아야

한다고 믿는다.
조급한 대화는 상처를

더 키울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사람이 만나면
같은 문제를 놓고도
전혀 다른 문제라고 착각한다.


대화를 원하는 사람에게
침묵은 방치처럼 느껴지고,
침묵을 선택한 사람에게
대화는 압박처럼 다가온다.


그들의 방식은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길일 뿐인데
우리는 종종
내 방식만 옳다고 믿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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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푸는 가장 어려운 지점은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방식을 이해하는 일이다.


상대가 침묵할 때
그것이 무심함이 아니라
정리를 위한 시간임을 아는 것.


상대가 대화를 청할 때
그것이 집착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려는 마음임을 보는 것.


누구의 방식이 더 맞고,
누구의 방식이 더 옳은 것이 아니다.


사람은 각자가 살아온 방식대로
자신만의 정답을 갖고 있을 뿐이다.



성숙한 관계란
내 방식만을 요구하지 않고
상대의 방식에도 자리를 내주는 일이다.


그 사이의 간극을 알아보고
그 간극에서 다리를 놓는 일.


갈등을 해결한다는 건
문제를 없애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일이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사람이 둘이라면
정답도 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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