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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otomaniaG May 11. 2020

2강_워밍업

사진은 '놀이'이다_멋진 '사진놀이'를 위한 훈련 / "관찰하기"




  사진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는 '카메라'에 그렇게 중요한 의미가 부여되지는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편리한 카메라를 늘 지니고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찍을 수 있다.


너무 당연한 말로 들릴 수 있겠지만 내가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시기는 그 '스마트폰'이 존재하기 직전의 세상이었기 때문에 무겁고, 거무틱틱하면서 딱 봐도 비싸보이는 카메라를 사야했었다.


캐논 EOS5D Mark4 / 출처:PhotomaniaG


지금도 학교, 학원에서 그렇게 몇십만, 또는 몇백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의 렌즈 교환식 카메라(흔히 DSLR)를 사도록 하는 메뉴얼로 교육이 진행된다. 물론 그곳은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기에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내심 여러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사진놀이'에 대해 깊이 고민하면서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쉽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배우게 만들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About Photography / 출처:PhotomaniaG


사실 내가 그동안 배웠던 사진은 전문 기술적 지식들이었고 철학을 겸비한 학문적 지식들이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선순위로 진행하고자 하는 것이 '카메라'를 고르는 것 보다 먼저 '사진놀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진놀이란 단순히 그냥 사진을 찍는 행위를 즐기는 것을 일커르는 것이다. 사진이 타 미술분야가 가지지 못한 강점 중의 하나는 '버튼만 누르면 찍힌다'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로 스마트폰 화면이나 카메라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사진이 나온다. 별 힘 안 들이고 사실적인 이미지가 나오는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이자 장르인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건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누가 몰라서 묻냐. 우리는 작품같은 사진을 찍으려고 배운다."


맞다. 우리는 정말 멋진 작품을 만들기 위해 사진을 배우려 한다. 나도 몰라서 이렇게 말할까.

그것을 하기 위한 훈련이 이번 시간의 주제이다.

바로 멋진 '사진놀이'를 위한 첫걸음.


"관찰하기" 이다.







관찰하기



  "관찰하기"는 말 그대로 '사진을 찍고자 하는 대상을 관찰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도 의외로 어렵다. 물론 연필로 그리는 스케치 보다 쉽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연필로 그리는 '스케치'와 '사진'은 공통 필수적인 것을 요구한다. 바로 '관찰력'이다.


연필로 그리는 '스케치'는 그려내는 대상의 형태를 묘사하기 위해 세세한 부분까지 관찰한다. 사진도 역시 찍고자하는 대상을 관찰하면서 각도를 맞춰 찍는다. 그런데 '스케치'와 '사진'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대상의 묘사 정도는 사진이 앞도적이기에 논외로 하겠다. '스케치'가 자아낼 수 있는 묘사력은 그려내는 사람의 개성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면 무엇일까?

바로 대상의 뒷 편, '배경'이다.


Camera / 출처:PhotomaniaG


   지금이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미술수업 시간이라 생각해보자. 우리는 각자 자신이 그리고 싶어하는 대상을 그리기 위해 분주하게 연필을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완성된 자신의 그림을 볼 것이다. 일단 자신의 그림 실력은 차치하고 대상을 그리는 것은 성공했을 것이다. 그런데 대상이 그려졌는데 주변은 하얀 도화지 그대로 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이와 비슷하게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해보자. 대상하나를 놓고 사진을 찍는다면 이미지에는 그 대상 하나 뿐만 아니라 그 대상이 놓여진 공간이 배경이 되어 나타날 것이다.


Microcord / 출처:PhotomaniaG


 앞서 예시로 보여준 이미지들과 마찬가지로 그림과 사진은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그림을 그릴 때는 그 '대상'만 묘사하면 그만이지만 사진을 찍을 때는 배경까지 같이 생각하면서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상만 보이게 하려고 해도 주변이 어지럽혀져 있다면 사진 역시 어지러운 사진만 나오게 된다. 좋든 싫든 사진은 우리가 보고 있는 시선을 향해 그 밖의 다른 것들까지 정해진 포맷 안에 담는다. 그리고 사진은 배경에 따라 내용이 바뀌거나 보기에 좋지 않게 변한다.


너와 나 (아타) / 출처:PhotomaniaG, 그림:PhotomaniaG


 사진이든 그림이든 모두 네모난 종이 위로 이미지를 담아낸다. 그러나 그림이든 사진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모두 담아내는 대에는 한계가 있다. 이미 정해진 규격으로 구성된 네모난 프레임은 마치 그릇처럼 정해진 것만 채워질 만큼 되어있다. 위의 그림처럼 아무리 많은 그림들을 한 데 우겨넣는다고 하더라도 그 규격에 맞지 않는다면 보기에는 좋지 못한 그림이 되고만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배경'을 이용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서울역에서 바라본 풍경 / 출처:PhotomaniaG


풍경사진 찍을 때를 생각해보자. 나의 경우 처음 사진을 배웠을 때 사진 한 장에 많은 것을 담아내려고 했었다. 결국 사진은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모를 만큼 난잡해 보였다. 이에 스승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진은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것을 잘해야 한다."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사진을 오래 공부하니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 말은 사진의 특성을 잘 나타내준다. 아니 엄밀히 따지면 어느 시각 미술에도 적용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미지를 볼 때 가장 집중을 할 수 있는 포인트가 존재하는데 그것이 사물이든, 인물이든 시선을 집중시키는 요소로서 하나의 이미지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위의 사진을 보면 웅장한 건물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 느껴질 것이다. 또한 그것이 큰 도시의 풍경이라는 뚜렷한 단어를 암시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반대로 이런 사진은 어떨까?


그냥 찍은 사진 /  출처:PhotomaniaG


사실 안 좋은 예를 찾으려 하다보니 너무 없어서 찾아낸 것이 위의 사진이지만 이것도 조금...

아무튼 위의 사진을 보면 언뜻 인테리어 사진(?)처럼 보일 수도 없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 사진이 무엇을 보여주고 싶어하는지 모를 만큼 많은 것들이 나와 있다. 특히 이곳이 식탁인지 아니면 전시장인지 모를 만큼 다양하게 있다. 뭐 일부러 이런 식으로 찍으시는 작가님들이 계시지만 그것은 어떤 형식을 무너뜨리기 위해 일부러 주는 실험적인 작업들이고, 우리는 최초로 기본적인 이해를 위해 위와 같은 방식은 나중으로 미루었으면 한다.


무제 / 출처:PhotomaniaG


그렇다고해도 위와 같은 사진은 좀 극단적인 구도를 가진다. 가운데에 말뚝을 박아 놓은 것 같은 사진이지만 사진에서 어떤 것을 보여주는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예시이다.


사진을 언어로 풀이해 보자면 이렇게 적을 수 있다.

"~에 ~이 있다."

물론 내가 학교에서 배웠을 때는 '언제, 어디서, 무엇이, 무엇을, 있다'라는 식으로 배웠지만 사진에 나오는 내용은 대체로 '비 오는 날, 또는 맑은 날, 흐린 날 등', '어디서', '무엇을', '나는 보았다'로 나타난다.

시간, 날짜, 흐린 날, 비 오는 날, 맑은 날, 장소의 정확한 정보는 사진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그렇게 사진에서 중요하진 않다. 그것들은 사진 결과물이 나온 뒤에도 언제든 붙일 수 있는 라벨처럼 갖다 붙일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찍고자 하는 대상'이다. 그리고 한 장의 사진에는 말하고자 하는 대상 하나만이 존재하는 것이 좋다. 물론 피사체(찍고자 하는 대상) 하나만 나와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을 할 때 한 꺼번에 말하는 것이 좋지 않 듯이 사진도 마찬가지로 차라리 여러 장을 통해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보이는 것이 좋다.


물론 여러 피사체가 나오는 사진도 있다.


소외와 공간 2012 / 출처:PhotomaniaG
소외와 공간 2017 / 출처:PhotomaniaG


위와 같이 여러 사람들이 나오거나 복잡한 구조로 된 공간을 찍은 사진들은 원근감을 통해, 또는 구조와 패턴을 이용해서 대상과 배경의 조화를 이루도록 구도를 맞추어 촬영한다.

'소외와 공간 2012'와 같은 경우는 건물과 함께 사람들이 맨 앞의 사람의 배경으로서 작용하는 효과를 나타내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래의 '소외와 공간 2017'은 조금 특수하게 위 아래로 각각 3개층으로 나뉘어져서 공간적 시각효과를 나타낸다. 그러나 맨 가운데 계단을 내려오는 사람을 통해 사진의 무게 중심이 잡혀져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사진의 시선이 제일 먼저가고 그 대상을 통해 사진의 시각적 무게 중심이 이루어지고 그것을 통해 그 대상이 어떤 대상인지, 그 대상을 통해 어떤 이야기가 암시되어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 '사진읽기'이다.






지금까지 '관찰하기', '배경', '사진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했다. 물론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나중에 다른 편에서도 좀 더 보강을 해서 설명하도록 할 것이다.


그럼 다음 편인 카메라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다.


P.S. 나름 열심히 쥐어짜내서 했는데 잘 안된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다시 보강해서 설명해드릴게요. ㅠㅠㅠㅠ


지금까지 포토마니아 G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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