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신건강에 대한 개념 이해하기
‘정신건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정신을 어떤 관점에서 보는가?’라는 질문과 동일합니다. 미국정신위생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건강이란 단지 정신적 질병에 걸려 있지 않은 상태만이 아니고, 만족스러운 인간관계와 그것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모든 종류의 개인적‧사회적 적응을 포함하며 어떠한 환경에도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건전하고, 균형 있고, 통합된 성격의 발달’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선천적‧후천적‧사회문화적 기능, 정보, 지식, 철학적이고 도덕적 개념 모두가 정신을 구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보면, 정신건강이란 ‘행복하고 만족하며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것 등의 안녕상태’ 또는 ‘정신적으로 병적 증상이 없을 뿐 아니라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있으며, 자주적이고 건설적으로 자기의 생활을 처리해나갈 수 있는 성숙한 인격체를 갖추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정신병리에 대해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정신병리란 내부나 외부에서 그 개인에게 가해지는 힘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그 사람의 순응기제가 역동 균형을 유지할 만큼 효과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쉽게 말해, 본인이 감당 못할만큼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면 정신병리가 발생한다는 의미입니다. 정신병리가 발생한 개인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되고, 여러 가지 왜곡(distortion)이 나타납니다. 개인의 왜곡은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죠. 그러나 증상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현상이며, 그 의미를 잘 아는 것이 정신병리가 발생한 개인을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증상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습니다. 첫번째, 증상은 그 개인의 내부에서 이전부터 자리 잡고 있던 무의식적 갈등에 대한 타협적인 해결책입니다. 두번째, 증상은 과거와 현재의 연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증상이란 자신의 내부갈등을 해결하려는 나름대로의 시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증상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옳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관찰자가 보기에는 비합리적이고 부적절하게 보일지라도 그 개인에게 있어서는 적절한 반응이라는 의미입니다.
인간행동은 주로 외부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힘과 이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던 내적인 힘이 합류해서 최종적으로 표출됩니다(쉽게 말해 본인의 성향과 환경에 의해 개인의 행동이 결정된다는 의미입니다). 증상이 있는 개인을 돕기 위해서는 지금의 증상이나 장애가 어떤 요인과 관련되어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흔히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정신병(psychosis)]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이 용어는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로서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는 거의 모든 것을 지칭하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죠.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사이코'라는 용어의 의미도 이러한 과정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 용어는 정신증적인 증상을 일컫는 제한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최근에는 [정신질환(mental illness)]라는 용어도 자주 쓰입니다. 이 용어는 질병의 개념을 강조하고 있으며, 신경증적(neurotic)인 것과 정신병적(psychotic)인 것을 모두 포함하고 있죠. 그 중, 신경증은 불안이나 공포를 중심으로 한 심인성이 원인이 되어 증상이 발생합니다. 반면에 정신질환은 정신기능(지능, 인지와 지각, 생각, 기억, 의식, 감정, 성격 등)의 이상상태에서 병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모든 질환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신장애(mental disorder)]라는 용어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가장 광의적인 개념으로서 정신병과 정신질환의 개념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사고, 감정, 행동이 병리학적으로 특징지어지는 장애를 말하고 있죠. 정신장애는 질병 자체의 활발한 진행 외에도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기능(개인적, 사회적, 직업적 기능 등)의 붕괴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참고로, 어떤 행동이 비정상적이라고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6가지 요소 중에서 해당되는 것이 많을수록 증상이 심하고 이상행동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① 개인적 고통(심리적 고통)
② 부적응
③ 비합리성과 불가해성(incomprehensibility)
④ 예측 불가능성(unpredictability)과 통제력의 결핍
⑤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남(비인습성 : unconventionality)
⑥ 통계적 평균에서 벗어남
오늘은 정신건강에 대한 개념을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정신건강에서 사용하는 몇 가지 용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았죠.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모두 이해하실 필요는 없어요. 다만 그 중 몇 가지라도 기억에 남아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여러분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