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도 나 혼자 북 마케터?

사수 없이 살아남기

by 락케터
여러분은 왜 출판사에서 일하고 싶나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모두가 입모아 말하는 이유는 "책이 좋아서" 일 것이다.

책이 좋아서, '출판사'를 선택했다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다음에 '일'이라는 키워드가 걸린다.


"은 왜 할까요?"


이에 대한 답은 오지선다로 고를 수 있는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일 것이다.

각자의 업무 가치관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자아실현을 위해 일을 하고, 누군가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


출판사에 입사하기 전, 꼭 한번 자신의 일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오길 누누이 당부한다.

왜냐하면, 돈을 벌기 위해 출판사를 왔다? 감히 해선 안될 짓을 벌인 것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겠지만 출판사는 유명한 염전이다.

월급이 그만큼 짜다는 것이다.

(나날이 오르고 있는 물가와 비례해서 연봉도 올라야 된다고 생각하지만..제 눈물도 참 짜네요..ㅠ)

소수의 대형 출판사가 아닌 이상, 중소 출판사들의 연봉 협상은 연봉 통보의 형식이며

그 해의 매출이 영 시원찮으면 극악의 상황은 동결이 되기도 한다.


자, 이만큼 얘기했으면 돈 벌려고 출판사 오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어쩌다보니 서론이 너무 길어졌는데 이 글의 제목을 짓게 된 본론을 말하겠다.


출판사에서 편집자 보다 마케터의 자리가 참 귀하다.


편집자 수 > 마케터 수 가 대부분인 것 같다. (*중소 출판사 기준)

편집자로서 입사하게 되면, 사수가 단 1명이라도 있어서 일을 배우는데 있어서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마케터로서 입사하게 되면, 직속 사수 없이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마케팅 업무 체계화가 잡혀 있지 않아 정글 속에서 혼자 해쳐 나가고 있는 북 마케터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예, 제가 마케팅팀 팀장이자 팀원이자 1인 기업이고..뭐 그런 셈이다."


마케팅팀 or 홍보팀이라는 개념이 없고, 인력이 부족한 출판사는 편집자가 홍보 영역까지 일정 부분 다루다가

마케터가 입사하면 그 영역을 분리하게 되고, 마케터는 스스로 홍보 마케팅의 영역을 확장하게 된다.


원래 업무 스타일이나 성격이 도전적이고 유동성있는 분이라면 그렇게 어려울 건 없다.


일단 저지르고, 안 되면 말고 식으로 일하면 뭐라도 된다.

(경험담이다. 제안서를 이곳 저곳 메일 발송했더니 얼마 전에 대기업과 콜라보 이벤트도 진행했다.)


하지만 딱 시스템적으로 일하는 스타일이라면 뭐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몰라서

스스로를 쓸모 없는 인력이라 여기게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어느 회사든 성과 중심이기 마련인데, 본인이 낸 그럴싸한 성과가 없을 경우

회사가 북 마케터에게 의문을 품거나 스스로 자괴감에 빠질 수 있다.


자 그렇다면, 북 마케터로서 존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알려주겠다.


제 아무리 좋은 책이 출간되었더라도 마케터가 없으면 그 좋은 책은 팔릴 수 없다.


고로 북 마케터는 존재한다.

필히 존재해야만 한다.

좋은 책이 인쇄되었다면 세상에 시끄럽게 알려야 한다.


책의 존재조차도 모르는데 독자들이 어떻게 신간을 사겠는가

(그래서 전 매일 출퇴근 때마다 북 마케터로서의 위치를 지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북 마케터에게 유용한 외부 출판 교육을 틈틈이 수강하고 있다.

근무하고 있는 출판사에 선배 마케터가 없다면 밖에서 찾으면 된다.

물론 유료 수강인 경우도 있어 지갑에 구멍이 좀 나겠지만ㅠ

스스로 레벨업을 원한다면,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북 마케터로서 앞으로도 생존하려면

아주 야무진 카드값이다.

(마치 헬스장과 같다. 돈을 들여야 제발로 움직이기 마련)

어떤 유료 수강을 신청했는지 궁금하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인원이 한정적이라 비밀리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아 물론, 저도 배우러 가는 입장이기에 제가 강사인 건 절대 아닙니다. 혹여 오해하실까봐ㅎㅎ;


어딜가도 나 혼자 북 마케터라면 상한선이 없어서 자유가 보장되어 좋지만

동시에 성과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화살촉을 스스로에게 돌리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길 바란다.

이건 출판 마케팅의 정체된 환경 문제이자 북 마케터의 소중함을 모르는 회사 탓이다.


아무쪼록 오늘도 북 마케터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안녕을 빌어주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