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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류아 Mar 02. 2020

길을 떠나는 이에게

또한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 길을 떠나면서도,
우리는 또 보자는 기약을 하였습니다.
숨결이 바람되어 흩어질 무렵,
우리는 웃으며 헤어졌습니다.

인사를 나누고도 사뭇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서로가 서로를 지그시, 응시하였습니다.
얼굴 한가득 고요한 미소를 머금은 채.

우리는 비록 고통 속에 태어났으나
단 한 번도 삶을 포기한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비록 고독 속에 살아왔으나
단 한 번도 삶의 긍지를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비록 방황 속에 살아가겠으나
그조차 삶의 순리임을 잊지 않으렵니다.

지금까지의 삶
그리고
앞으로의 삶
가치가 있습니다. 살아온, 살아갈..

또한
명멸할 뿐인 순간을,
영원처럼 여기며 살지 않길.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부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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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 Seryuah@naver.com
*모든 독자님께 열려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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