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할까 말까.
며칠째 야근을 했다.
집에 도착하면 새벽 두 시.
정리하고 누우면 세 시.
다시 일곱 시에 일어나 출근.
그렇게 버텨서 맞이한 토요일.
아침에 아내에게 말했다.
“오늘은 내가 성준이 보고 있을 테니까
나가서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카페에서 음악도 듣고,
커피 한 잔 하고 천천히 와.”
그래도... 너무 늦게 오진 말고.
아니,
빨리 왔으면.
성준이와 둘이 남겨진 오늘.
머리는 지끈거리고 눈은 침침하다.
몸이 제 몸이 아니다.
놀아주면서도
언제쯤 낮잠을 잘까,
그 생각이 먼저 간다.
젖병을 물리다 꾸벅 고개가 떨어지고,
안아서 등을 토닥이는데
손은 움직이는데 정신은 자꾸 멀어진다.
30초마다 돌려야 하는 모빌이
오늘따라 유난히 번거롭다.
요즘은 자동도 있다던데.
그걸로 바꿀 걸 그랬나.
집이 조용해서.
잘 쉬고 있나 궁금해서
전화할 핑계를 찾아 본다.
오늘따라 낮잠도 자지 않고
잘 노는 성준이.
30분만 자고 싶다.
정말, 딱 30분만.
두 시간쯤 지났을까.
"왜 이렇게 빨리 왔어.
맛있는 것도 좀 사 먹고
카페도 좀 다녀오고 하지"
2018.09.01.
생후 1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