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먼저 불러주라..
요즘 야근이 잦다.
다음 달은 더 많아질 거고,
그다음 달은 더 바빠질 거라고 한다.
아직 8월인데,
올해는 휴가도 자제해 달라는 말까지 들었다.
성준이가 보고 싶다.
요즘은
잠든 얼굴만 본다.
성준이는 힘이 부쩍 세졌다.
팔 다리를 마구 휘두르다
자기 팔로 자기 볼을 치고는
놀라서 운다.
손아귀 힘도 좋아졌다.
허벅지를 한 번 꽉 잡았다가
아픈지
또 운다.
어느 날은 얼굴을 긁어
작은 상처가 났고,
그날도 울었다.
아기 손톱을 깎는 일은 늘 긴장된다.
작고 얇아서
종이 같다.
조금만 실수해도 다칠까 봐
숨을 죽이고
손끝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이 작은 손톱깎이를
나는 언제까지 쓰게 될까.
손싸개는 언제 벗게 될까.
언제쯤 뒤집을까.
엄마를 먼저 부를까. 아빠를 먼저 부를까.
아빠를 먼저 불러주면 좋겠는데...
2018.08.28.
생후 1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