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아기의 손톱은..

아빠를 먼저 불러주라..

by 아둘내미

요즘 야근이 잦다.

다음 달은 더 많아질 거고,

그다음 달은 더 바빠질 거라고 한다.


아직 8월인데,

올해는 휴가도 자제해 달라는 말까지 들었다.


성준이가 보고 싶다.

요즘은

잠든 얼굴만 본다.


성준이는 힘이 부쩍 세졌다.

팔 다리를 마구 휘두르다

자기 팔로 자기 볼을 치고는

놀라서 운다.


손아귀 힘도 좋아졌다.

허벅지를 한 번 꽉 잡았다가

아픈지

또 운다.


어느 날은 얼굴을 긁어

작은 상처가 났고,

그날도 울었다.


아기 손톱을 깎는 일은 늘 긴장된다.

작고 얇아서

종이 같다.


조금만 실수해도 다칠까 봐

숨을 죽이고

손끝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IMG_8703.JPG 아기는 손톱도 말랑하다.


이 작은 손톱깎이를

나는 언제까지 쓰게 될까.


손싸개는 언제 벗게 될까.

언제쯤 뒤집을까.

엄마를 먼저 부를까. 아빠를 먼저 부를까.


아빠를 먼저 불러주면 좋겠는데...



2018.08.28.

생후 1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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