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하이마트는 괜히 가서..

가전은 100만원 부터.

by 아둘내미

오늘 오전엔 아내와 운전 연습도 할 겸

가전 제품을 보러 하이마트에 갔다.


IMG_8751.JPG 하이마트 가는길. 오동통한 손이 너무 귀엽다.


매장에 들어가 제품을 보는데

가격표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공기청정기 120만 원.

무선 청소기 100만 원.

의류 건조기 100만 원.

식기세척기도 100만 원.


언제부터 ‘100만 원’이

가전의 기본값이 됐을까.


집에 돌아와 가계부를 펼쳤다.

이번 달 남은 금액,

다음 달 예정된 지출.

그리고 새어나오는 한숨.


저녁을 먹고,

성준이랑 놀아주는 아내 옆에서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공기청정기는 원리 비슷하대.
중소기업 것도 괜찮을 것 같고.”


“무선 청소기는 유선이 있으니까
조금만 미루자.”


“식기세척기는 사도 잘 안 쓰게 된대.”


“건조기는 가스 건조기가 훨씬 싸고
중고도 많더라.”


말이 끝나자

아내가 짧게 말했다.


“마음대로 해.
내가 원한 건… 잘 모르겠어.”


좋은 걸로 사준다고

말했던 게 떠올랐다.


괜히 머쓱해서

성준이 볼만 만지작거렸다.


IMG_8743.JPG 선물받은 장난감을 잘 가지고 노는 성준이.


가계부를 보지 말걸.

하이마트를 가지 말걸.


조금 속상하네.



2018.08.25.

생후 1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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