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출근, 이른 퇴근
오늘 일기예보는 태풍.
회사에서는 오후 1시까지 출근하라는 공지가 내려왔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평일 아침을 가족과 함께한 게.
성준이는 울먹이며 잠에서 깼다가
내 얼굴을 보자 금세 웃는다.
그 모습이 귀여워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아침을 먹고, 성준이와 잠시 놀아주는데,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1시 출근이지만,
11시 20분엔 나가야 하겠지.
그런데 이상하다.
태풍은커녕 날씨가 맑다.
하늘은 투명하고
바람도 잔잔하다.
회사에 도착하니
오후엔 조기 퇴근하라는 새 공지가 내려왔다.
태풍은 저녁 늦게로 바뀌었다고 한다.
네 시간 남짓 일하고,
퇴근길엔 오랜만에 정육점에 들러
삼겹살을 조금 샀다.
정육점 옆 식당.
예전엔 식당에서 아내와 자주
불판 앞에 앉아 구워 먹던 곳인데.
나중에는 갈수 있겠지.
몇 년 뒤쯤.
집에 일찍 들어가서,
삼겹살을 굽고,
곁들일 냉면을 삶는다.
소박하지만, 맛있는 저녁.
그런데 창밖은 여전히 맑다.
태풍 온다며.
그래도 뭐,
이런 날도 있어야지.
2018.08.24.
생후 1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