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일기예보 : 태풍

늦은 출근, 이른 퇴근

by 아둘내미

오늘 일기예보는 태풍.

회사에서는 오후 1시까지 출근하라는 공지가 내려왔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평일 아침을 가족과 함께한 게.


성준이는 울먹이며 잠에서 깼다가

내 얼굴을 보자 금세 웃는다.

그 모습이 귀여워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아침을 먹고, 성준이와 잠시 놀아주는데,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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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출근이지만,

11시 20분엔 나가야 하겠지.


그런데 이상하다.

태풍은커녕 날씨가 맑다.

하늘은 투명하고

바람도 잔잔하다.


회사에 도착하니

오후엔 조기 퇴근하라는 새 공지가 내려왔다.

태풍은 저녁 늦게로 바뀌었다고 한다.


네 시간 남짓 일하고,

퇴근길엔 오랜만에 정육점에 들러

삼겹살을 조금 샀다.


정육점 옆 식당.

예전엔 식당에서 아내와 자주

불판 앞에 앉아 구워 먹던 곳인데.


나중에는 갈수 있겠지.

몇 년 뒤쯤.


집에 일찍 들어가서,

삼겹살을 굽고,

곁들일 냉면을 삶는다.


소박하지만, 맛있는 저녁.

그런데 창밖은 여전히 맑다.


태풍 온다며.


그래도 뭐,

이런 날도 있어야지.



2018.08.24.

생후 1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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