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자고있는 성준이.
평일은 늘 둘 중 하나다.
야근을 하거나,
눈치 보며 정시에 퇴근하거나.
정시에 퇴근하는 날이면
버스에서 내려 집에 도착해
성준이를 씻기고, 밀린 집안일을 하고,
저녁을 먹으려고 앉는다.
그때쯤이면
밤 아홉 시.
가끔은 열 시.
사실 정시에 퇴근하는 날보다
야근하는 날이 훨씬 더 많다.
미리 아내에게
“미안, 오늘도 야근이야.”
"오늘도? 알았어."
"그래...."
야근을 하면 보통
새벽 한 시를 넘겨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면 두 시쯤.
아내가 내일 아침
조금이라도 덜 지치길 바라며
조심조심 설거지를 하고,
간단히 먹을 것들을
눈에 잘 띄는 곳에 옮겨 둔다.
집안은 조용하고,
나는 소리 내지 않는 사람처럼 움직인다.
며칠째
성준이 자는 모습만 보고 있는 걸까.
아침엔 내가 나갈 때 자고 있고,
새벽엔 내가 들어올 때 자고 있고.
그저 자는 얼굴만,
그것마저도 조심스레,
잠깐 바라보다가
하루가 끝난다.
아침엔 내가 나갈 때 자고 있고,
새벽엔 내가 들어올 때 자고 있고.
그저 자는 얼굴만,
그것마저도 조심스레,
잠시 바라보다가 하루가 끝난다.
2018.08.22.
생후 10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