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야근, 그리고 야근

늘 자고있는 성준이.

by 아둘내미

평일은 늘 둘 중 하나다.


야근을 하거나,

눈치 보며 정시에 퇴근하거나.


정시에 퇴근하는 날이면

버스에서 내려 집에 도착해

성준이를 씻기고, 밀린 집안일을 하고,

저녁을 먹으려고 앉는다.


그때쯤이면

밤 아홉 시.

가끔은 열 시.


사실 정시에 퇴근하는 날보다

야근하는 날이 훨씬 더 많다.


미리 아내에게

“미안, 오늘도 야근이야.”

"오늘도? 알았어."

"그래...."


야근을 하면 보통

새벽 한 시를 넘겨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면 두 시쯤.


아내가 내일 아침

조금이라도 덜 지치길 바라며

조심조심 설거지를 하고,

간단히 먹을 것들을

눈에 잘 띄는 곳에 옮겨 둔다.


집안은 조용하고,

나는 소리 내지 않는 사람처럼 움직인다.


며칠째

성준이 자는 모습만 보고 있는 걸까.


20180825_203352.jpg 새벽, 잠들어 있는 성준이


아침엔 내가 나갈 때 자고 있고,

새벽엔 내가 들어올 때 자고 있고.


그저 자는 얼굴만,

그것마저도 조심스레,

잠깐 바라보다가

하루가 끝난다.


IMG_8735.JPG 추근 전, 잠들어 있는 성준이


아침엔 내가 나갈 때 자고 있고,

새벽엔 내가 들어올 때 자고 있고.

그저 자는 얼굴만,

그것마저도 조심스레,

잠시 바라보다가 하루가 끝난다.





2018.08.22.

생후 1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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