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발한 커피꽃 향기에 중독되고 취하다
커피꽃이 만발했다.
눈 감고 코 박고 냄새 삼매경에 빠졌다 눈을 뜨니 열심히 꿀을 따고 있는 벌이 내 코 옆에 있었던 거다.
괜히 벌이랑 경쟁하다 하마터면 그에게 쏘일 뻔했다.
이 꽃들은 곧 열매가 되어 내년 초면 노랗고 빨갛게 익어가겠지.
'좋다' 소리가 그냥 막 나온다.
내가 나무 모종을 심었고,
자연이 키우고,
내가 수확하고 건조해서,
믿는 곳에 로스팅을 맡겨,
나만의 자연스러운 커피를 마시는 재미는 정말 "좋다".
물론 차도 잘 마시지만 커피는 나의 아침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내 삶의 한 부분이다.
그래서 이렇게 자연스러운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참으로 큰 행운이다.
커피는 일 년에 2번 수확하는데 이제 내가 일 년을 마시고도 남을 양을 선사한다.
그래서, 때로, 양이 많을 때 가계에서 HillTopHut 커피 원두를 팔기도 한다.
이렇게 커피꽃 향기에 취하니 산다는 것도 좋고 아름답게 생각된다.
-Find the peace within me.
---HillTopHut, 휴식 3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