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후각과 미각 느리고 기억에관한 작풍을 논할때 거의 필수적으로 언급하는 작품이 바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잖아요 이 작품 이후로 문학, 철학, 신경생리학에서 기억이 비의지적으로 자극에 의해 떠올려지는 것을-프루스트효과라고불렀구요
나는 사실 그 책을 알기 전인 중학생 때 실제로 내가 그런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기억에 대해 쓴 글이 예전에 써놓은것인데, 글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봄 냄새라는 게 있다.
아니, 사실 계절마다 그 계절을 알리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
초 봄, 밤에 거리를 나서면 문득나는 향기는 이제 봄이라는 것을 내게 알리고 있다. 뭐라 규정하기 어려운 그 냄새, 약간은 안개 향이 섞여 있는 그 냄새에서 봄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린 시절, 인상깊은 추억들은 언제나 향기와 함께 한다. 길을 가다, 어떤 냄새를 맡으면, 그 냄새와 함께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어떤 때는 일부러 '이 장면만은 꼭 기억해야지'하는 생각으로
추억 저장고에 기록해 놓곤 한다. 그리곤 특정 냄새와 더불어 '기억해야지' 했던 그 순간까지 그 때 내 모습까지.. 마치 제 3자가 나를 보고 있는 것처럼 함께 떠오르곤 한다.
영화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애슐리 쥬드와 휴 잭맨이 나온 영화가 있다. 그 영화에서 여주인공 애슐리 쥬드는 이전에 사랑했던 남자와의 추억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도무지 자기도 제어할 수 없는 의식화되는 기억들에 힘들어한다. (지금 찾아보니someone like you)이다.
결국 그녀는 의사를 찾아가 '코뇌를 없애주세요'라고 울면서 부탁하는데, 물론 그런 부위가 있을 턱이 없다.
그러나 나의 체험을 통해 의식화되기 이전에 먼저 본능적으로 기억되는 것이 후각이라는 것을 영화를 통해 재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의 오감 중 가장 민감한 것이 무엇일까?
가장 의식적이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가장 의식화된 감각은 시각일 것이다.
의학적인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일상적인 나의 체험을 통해 후각이 가장 본능적인 감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후각을 통해 입력된 기억들은 내 의식으로 제어하기가 어렵고, 그래서 의식화하기 싫어도 무의식속에 잠재해있다가문득 문득, 의식으로 떠오르곤 한다.
계절마다의 냄새, 아침 안개냄새, 향수냄새, 비온 뒤 냄새, 음식냄새, 사람의 체취, 딱히 무엇이라고 이름붙일 수는 없지만 내 코뇌가 인지하는 특정 냄새들.....그리고 아련한 기억들..
그래서인지 나는 특히나 후각에 민감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편식도 심하다 코에서 비리거나 비위가 맞지 않으면 먹지도 못한다. 냄새 맞추는데는 귀신같고 냄새에따라 기분도 좌우된다.우울하면 일부러 샤워하고 향이 좋은 향수를 뿌리곤 향이 좋은 차를 마신다.그러다보면 우울한 기분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떠올린 역발상이 기분이 우울할때면 내 후각을 자극해서 좋은 기분에 머무르게 만드는것이다 이런 발상의 기본 전제는 몸과 마음이 일치하거나 적어도 상호작용한다는 것일테다. 몸을 자극해서 마음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