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2
6화. 남겨진 사람
그날 이후, 지영은 말을 아꼈다.
마을은 빨랐다.
사람들의 눈은 더 빨랐다.
장터에서 물동이 나르는 지영을 스치며 "쯧쯧", 우물가에 웅크린 그녀를 보며 "저 집 딸, 하필 재수 없게",
논두렁 지나며 "건달한테…" 하며 혀를 차기도 했다.
지영은 고개 숙이고 지나쳤다. 억울함을 설명해도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만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순이가 부잣집에 시집간 소문과 비교해서 지영은 '망가진 꽃'이 됐다. 밤이 깊어질 무렵, 그 사내가 찾아왔다.
태형. 헌 삼베 저고리, 손에 짚신 먼지 묻은 채 문밖 한참 서 있었다. 문 두드릴 힘도 없이.
마당 호박넝쿨 사이 달빛이 그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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