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리즈 <우리의 본능은 덧없기만 한데>

by 서하

사랑받고 싶단 본능이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랑하고 싶단 본능이 도전을 결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랑이란 본능적인 감각은 우리의 숨이 마지막에 닿는 순간까지 함께할 것 같습니다.



빛나는 네온 사인 가득한 거리를 걸었습니다. 거리는 반짝거렸고, 갓길에 주차된 자동차는 빛을 반사했습니다.

누군가는 홀로, 어떤 이들은 여럿이서, 또 다른 사람들은 두 손을 잡은 채 거리를 채웠습니다.

바쁜 거리를 걷는 나는 세상과 동떨어진 것만 같습니다.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누군가의 빨간 잎을 올려다봤습니다.

바람이 불면 몇 개의 삶이 낙하합니다. 흐르는 시간 위의 존재는 약하구나, 속눈썹에 물방울이 맺힙니다.

추락하는 계절의 향을 맡은 나는 세상과 멀어져 가는 것만 같습니다.



눈부신 도시의 거리.

저 멀리 떠오르는 태양의 밝기를 이길 순 없습니다.


손을 맞잡은 연인.

단지 사랑과 미래를 약속하지만 떨어지는 단풍을 막을 순 없습니다.



벤치에 잠시 걸쳐진 나의 시간.

숨을 내쉴 때마다 상승하는 호흡의 증거.

나의 몸은 여전히 이곳에 있다는 사실.



사랑하고 싶어 나를 사랑했고,

사랑받고 싶어 나를 사랑했습니다.


도시를 메운 사람들과 단 하나의 본능, 사랑.



반짝이는 거리를 걸었고, 저무는 생을 바라봤습니다.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 내 살을 스칠 때, 우린 이미 작은 이끼일 뿐입니다.


당신과 내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나 덧없을 뿐일까요.


2025년 12월 4일,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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