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멘사 전 회원이자 현 준회원이다. 전 회원/현 준회원이 된 이유는 회비가 매년 내기엔 좀 비쌌기 때문이다.
내가 멘사에 관심을 가진 것은 대학교 마지막 학년을 보내고 있던 2019년 경의 일이었다. 당시 나는 취업을 위한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수업을 듣는 시간보다는 취업 준비 및 자기 계발에 쏟는 시간이 더 많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한 명이 공유해 준 '모의 멘사 입회 테스트'를 재미 삼아 풀어보게 되었다.
집중해서 열심히 문제를 풀었고, 몇 분이나 지났을까. 결과는 '합격 예상'이었다. 하지만 풀어본 느낌으로는 문제가 별로 어렵지 않았던 데다 그 사이트가 얼마나 공신력이 있는지도 의문이었기 때문에, 이 한 번의 테스트 만으로는 가늠하기 어려웠다. 슬슬 흥미가 생긴 나는 또 다른 사이트에서 비슷한 모의 테스트를 찾아 풀어보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합격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세 번, 네 번 다른 웹사이트에서 봐도 늘 합격권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내가 머리가 좋은 편이긴 하지만 멘사까진 아닌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했다 하더라도, 볼 때마다 정규분포표 오른쪽 끝에 붙은 결과지를 거듭 확인하다 보니, 마냥 나 혼자만의 만족감으로 끝내기엔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결국 나는 무려 44,0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진짜 멘사 입회 테스트를 보기로 결심했다.
"야, 니가 머리가 좋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멘사까진 아니지."
멘사 테스트 응시 소식을 부모님께 전하자, 어머니께서 처음 하신 말씀이다. 그러나 상술했듯 나는 이미 여러 번 차고 넘치는 모의고사 점수를 받은 바 있었고, 응시를 할 때쯤엔 솔직히 반쯤 합격할 자신이 있는 상태로 응시하였다.
합격 꿀팁 같은 걸 척척 알려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사실 꿀팁 그런 건 없다. 답안지도 알려주지 않는 데다가, 내가 몇 점을 받았는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어렴풋한 기억에 따르면 20분 안에 약 45문항(?) 정도 풀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내 경우엔 마지막 3개를 제외하곤 특별히 어려운 문항은 없었다. 시간이 많이 부족할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 시간이 남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빠듯하지도 않은 정도였다. 1분에 2문항 이상 풀어야 하니, 대부분의 문항은 직관적으로 답이 떠올라서 풀고 빠르게 넘어가야 하는 시간으로, 만약 애매한 답을 놓고 고민하게 만드는 문항이 있다면 그냥 빨리 찍어버리는 편이 더 낫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상은 개인적인 응시 후기이므로, 특히 문제 난이도나 시간 배분 같은 것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매우 클 것이니 그냥 이 사람은 그랬구나 정도로만 넘기는 편이 좋겠다. 인터넷에 있는 모의고사 문항과 그럭저럭 비슷한 유형이 많으니, 꼭 멘산(Mensan)이 되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 있다면 그런 모의고사 문항을 있는 대로 풀어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 사람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후일담. 멘사 회원이 됐다고 해서 더 좋아졌거나 뭔가 달라진 것은 전혀 없었다. 그런 것을 바라고 응시한 것도 아닐뿐더러, 누군가에게 먼저 나서서 자랑할 만한 내용이 아니다. 생각해 보라. 주변 지인 중 한 명이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멘사 회원인데 말이야~"라고 말하면 어떻겠는가. 그리고 하필 내가 멘사 회원이 된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시그 활동이나 모꼬지 등 멘사의 오프라인 활동도 크게 위축되어, 별다른 활동에 참여하지도 못하게 되었다. 결국 이번에도 나 혼자만의 만족감으로 남고 말았다.
후일담 2. 사실 나 혼자만의 만족감으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나를 따라 멘사 테스트에 응시해서 합격한 사람이 아주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그 아주 가까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자투리 글로 쓸 만한 내용은 아니므로, 나중에 다른 기회가 된다면 다뤄보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