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평생 가난했다.
하지만 그의 사상은 누구보다 부유했다.
칼 마르크스
차가운 런던의 도서관에서 그는 자본의 숨결을 읽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회전하는 자본의 톱니바퀴 속에서 인간은 어디에 서 있는가, 그는 묻고 또 물었다.
마르크스는 혁명을 외친 철학자였고 동시에 사람을 깊이 사랑한 인간이었다. 그는 고통받는 이들의 눈물을 읽었고 눈물의 원인을 글로 써 내려갔다.
런던 대영박물관, 음습한 공기와 먼지 속에서 마르크스는 매일 아침 같은 자리에 앉았다. 아내 예니와 아이들은 굶주림에 시달렸고 마르크스 자신도 신문 기고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어떤 유혹도 그를 글쓰기에서 멀어지게 하진 못했다.
하루는 아내가 조용히 말했다.
"당신의 글이 세상을 바꾸리라 믿어요. 비록 오늘 우리는 저녁을 굶더라도."
아내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펜을 들었다. [자본론]은 그렇게, 한 남자의 절망과 신념이 엉켜 태어난 책이다.
<자본론>은 인간을 위한 책이다. 인간을 이윤보다 먼저 생각하는 세상을 꿈꾸며 쓴 선언문이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구조를 해부했고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소외되고 착취당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노동자는 자본을 만들지만 자본은 노동자를 지배한다."
문장은 차갑지만 그 속에는 인간의 고통에 대한 뜨거운 연민이 있다.
우리는 묻는다.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할까? 왜 일하는데도 가난하고 왜 노력해도 불안한가? 마르크스는 그런 물음에 정면으로 답한다. 당신이 느끼는 불합리함은 개인의 탓이 아니라고, 그것은 구조의 문제라고
<자본론>은 말한다.
사람이 자본을 위한 도구가 아닌 자본이 사람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그의 문장은 낡은 활자 같지만 오늘의 우리에게 가장 뜨거운 위로이자 각성이다.
사람이 돈보다 가벼운 세상
노동이 족쇄가 아닌 날개인 세상
한숨이 아니라 노래로 가득한 아침
마르크스는 그런 꿈을 썼다.
잉크 대신 땀으로
종이 대신 시대의 고통으로
이윤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사람의 얼굴을 다시 찾는 여정
<자본론>
Hen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