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교육대학원, 그리고 AI융합교육
대학원을 가기로 결심했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
어디로,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
주변 사람들은 물었다.
"대학원 간다며? MBA 가는 거야?"
"교육? 그거 돈 돼?"
"차라리 경영학 하지 그래?"
틀린 말은 아니다.
내 목표는 15년 뒤, 친구와 함께 교육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영학이 더 직접적이지 않을까?
MBA에서 재무, 마케팅, 전략을 배우는 게 맞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했다.
나는 단순한 사업가가 되고 싶지 않다.
대전 교육기관에서 일하며 나는 깨달았다.
교육은 단순히 '강의를 여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어떻게 배우는지.
무엇이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그 본질을 모르고 교육 사업을 한다면,
그건 그냥 강의 장사일 뿐이다.
나는 15년 뒤 우리가 만들 곳이 '교육을 찍어내는 공장'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진짜 교육을 하고 싶다.
그러려면 교육학을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
학습 이론, 교육 심리, 커리큘럼 설계, 평가 방법론.
이론 없는 실전은 위태롭다.
철학 없는 시스템은 쉽게 무너진다.
그래서 나는 MBA가 아닌, 교육대학원을 선택했다.
퇴근 후 집에 와서, 나는 매일 밤 대학원을 검색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은 많았다.
그러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두 곳이 있었다.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의 'AI융합에듀테크'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의 'AI융합교육'
처음 봤을 때 전율했다.
'이거다.'
15년 뒤 우리가 만들 교육 기업에 필요한 게
정확히 이거였다.
2024년 지금, 교육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ChatGPT가 숙제를 대신 써주고, AI 튜터가 1:1 맞춤 학습을 제공한다.
VR로 역사를 체험하고, 메타버스에서 수업을 듣는다.
10년 뒤, 20년 뒤의 교육은 지금과 완전히 다를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교육 기관들은 여전히 20세기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다.
칠판, 교과서, 암기, 시험.
나는 확신한다.
이런 교육은 2040년에 살아남지 못한다.
우리가 만들 교육 기업은 다를 것이다.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데이터로 학습 효과를 측정하고, 기술로 교육의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다.
그러려면 나는 AI를 이해해야 한다. 교육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결정했다.
나의 비전을 가장 잘 실현해줄 수 있는 고려대와 건국대,
이 두 곳을 나의 전장으로 삼기로.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네트워크.
고려대 교육대학원에는 현직 교사, 교육 공무원, 에듀테크 기업 임직원들이 모인다.
이들과의 네트워크는 우리 회사의 첫 자산이 될 것이다.
학위의 무게
'명문대 석사'라는 타이틀은, 좋든 싫든 대한민국에서 힘이 있다.
투자 유치할 때.
협력사 만날 때.
인재 채용할 때.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대졸이었던 내가 명문대 석사가 되는 것
나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었다.
"너는 할 수 있어."
2025년 11월.
교육대학원 전기 모집 원서를 제출했다.
자기소개서를 쓰며, 나는 지난 4년을 되돌아봤다.
대전에서 마주한 벽.
서울로 돌아와 이직한 결단.
전공심화 과정을 병행하며 보낸 지옥 같은 반년.
그 모든 순간이 이 한 장의 원서로 이어졌다.
마우스 커서를 '제출' 버튼 위에 올렸다.
잠깐 망설였다.
"전문대 나온 내가, 대학원?"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지만 곧 고개를 저었다.
떨어지면 다시 쓰면 되지.
포기하는 것보다 도전하는 게 낫다.
클릭.
'원서 제출이 완료되었습니다.'
화면에 뜬 문구를 보며, 나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그날 밤, 15년 지기 친구에게 연락했다.
"야, 원서 냈어."
"진짜? 고려대?"
"응. AI융합에듀테크."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미쳤네. 근데 너답다."
잠깐 침묵이 흘렀다.
그 친구는 지금, 무언가를 설계하고 있다.
2040년을 위한, 15년짜리 초장기 프로젝트를.
그리고 친구가 말했다.
"2040년. 우리 방주. 만들자."
나는 대답했다.
"이미 시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