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기 시작하자 삶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시리즈를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나는 스스로 '작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었고,
흔들리는 마음을 어딘가에 내려놓고 싶었을 뿐이다.
이 글들이 이렇게 하나의 시리즈가 되고,
나만의 작품 한 편으로 완성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분명한 목표를 세우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하루에 한 번,
내 생각을 글로 남겨보자는 마음이 전부였다.
이 시리즈에서 나는 무엇을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삶에서 직접 부딪히며 배운 것들,
조금씩 습득해 온 것들을
있는 그대로 꺼내어 적어본 기록에 가깝다.
기준을 세우는 방식
흔들림을 바라보는 시선,
회복이라는 능력,
독서가 만들어낸 질문과 선택의 변화,
그리고 소비자로 살 것인가, 생산자로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까지.
거창한 진리를 얻어서가 아니라
그 과정을 지나오며
내 안에 남은 것들을
차분히 정리해보고 싶었다.
하루가 끝나고 불을 끄면
가만히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만드는 사람'에 가까웠을까.
정답은 없다.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멈추고,
아무것도 쌓지 못한 날도 있다.
그래도 내가 남긴 작은 조각들은
어둠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 조각들이 모여
내일의 방향이 되고,
내 삶의 속도를 바꾸고,
내가 원하는 세계와 나를
천천히 어어준다.
그래서 조급해하지 않는다.
오늘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이 순간,
한 걸음이라도 내딛고 있다면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생각만 하지 않고, 일단 해봤다는 것.
할까 말까 망설이는 순간이 오면
그때는 답을 찾기 전에
몸부터 움직여보는 쪽을 선택해 보는 것.
완벽해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시작하면서 조금씩 완성되어 간다는 걸
나는 이 시리즈를 쓰며 확인했다.
나는 다시 마음을 고요히 내려놓는다.
그리고 아주 작은 한 걸음을 더 보탠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도
지금은 그저 '한 번 해보는 단계'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한 번이 쌓이면,
생각보다 멀리 올 수 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렇게 또 하루가 쌓여간다.
오늘의 끝에서, 내일의 시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