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흔들려도 다시 돌아오는 힘.

두 번째 화살을 피하는 법, 그리고 회복이라는 능력

by 김정현

루틴을 만들고 기준을 세워가며 살다 보니

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삶에서 기준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회복력'이다.


우리는 누구나 흔들린다.

기준이 있어도, 목표가 있어도, 마음이 단단해져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균형을 잃는다.


나는 예전엔 흔들리는 순간을

'실패'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바라본다.


첫 번째 화살은 어쩔 수 없다


어느 절에서 스님이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살다 보면 첫 번째 화살은 누구에게나 날아옵니다.

그건 피할 수 없는 것이지요."


갑작스러운 말, 실수, 감정적 충돌,

예상치 못한 손해나 상처 같은 것들.

이런 첫 번째 화살은 누구든 맞을 수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우리가 흔들리는 진짜 이유는

첫 번째 화살이 아니라

그 이후 스스로 쏘는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이라고 했다.


자책, 과도한 반응, 걱정의 반복, 부정적인 상상 등

이런 마음의 화살들이

오히려 처음보다 더 깊은 상처를 만든다는 것이다.


두 번째 화살을 피하는 힘, 그것이 회복력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크게 공감했다.


예전의 나는

한 번 흔들리면 그 감정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누군가의 말에 오래 상처받고,

실수 하나를 며칠씩 끌어안고,

이미 지나간 일을 계속 생각하며 스스로를 괴롭혔다.


첫 번째 화살보다

내가 나에게 쏘는 두 번째 화살이 더 아팠다.


하지만 루틴과 기준이 쌓이기 시작하자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이 있었다.


흔들리는 순간을 '막으려고' 하기보다

흔들린 뒤 '어디로 돌아갈지'를 찾게 된 것이다.


회복력 또한 거창하지 않다


회복력은 특별한 사람의 능력이 아니었다.

나는 그것이 작은 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배웠다.


10분이라도 책을 읽는 일

잠깐이라도 내 마음을 가다듬는 호흡

무너져도 그 자리에서 다시 세우는 계획

나를 지켜주는 작은 기준 하나


이 조그만 '돌아올 자리'들이

두 번째 화살을 피하게 해 주었다.


회복력이란 결국,


"내가 무너져도 다시 설 수 있는 자리"


그 자리를 만들어두는 힘이었다.


완벽한 기준보다 중요한 건, 돌아올 방향


앞 화에서 나는 기준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기준이 아무리 있어도

사람은 늘 흔들린다.

살다 보면 누구나 마음을 놓치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이제는 안다.


완벽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흔들려도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것.


흔들림을 두려워하지 않고,

감정에 휘둘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앞당기는 것.


이 능력은

기준만큼이나 삶을 바꾸는 힘이었다.


오늘도 나는 흔들릴 것이다. 하지만...


오늘도 화살은 날아올 것이고

분명 어떤 순간엔 다시 흔들릴 것이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


나는 이제 두 번째 화살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갈 기준이 있다는 것도 안다.


그 사실이

나를 이전보다 훨씬 단단한 사람으로 만든다.


결국 성장한다는 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돌아오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그 회복력을 조금씩 단련하며

어제보다 단단한 '나'에게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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