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I : 길에서 만난 오류, 나중에 또 보자.

by DL

지나는 사람들 틈에 껴서 신호를 기다린다.

바람이 S자로 사이를 돌며 지나간다.


P! tttt tttt tttt


파란색 불이 켜진다.


아스팔트 바닥,

흰색 사각형 안, 엑스자 모형.


서있었던 모빌 인형들이 움직인다

사선 ,직선.

가끔씩 곡선으로



멈춰있던 녹색불이 깜밖이기 시작한다

1초 간격으로 울리는 스타카토 신호가 울린다


유입되던 흐름의 점점 속도가 줄어든다

불간불이 켜진다.


가벼운 녹색 주파수가 공기 중에 섞이고

아스팔트 밑으로 부서져 내린다.


반대쪽에 멈춰서 사선으로 가야 함을 느끼고

몸을 돌려 신호등 앞에 선다.


나 둘 하나, 그리고 셋

사람들이 보도블럭 위에 모인다.


빨간색 외눈이 길게 유지된다.

대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작은 노이즈가 상승한다.


건널 준비를 한다.


멀리서 다가오는 자전거

밀치고 들어오는 사람들


계산적 방어가 가능하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입김이

눈앞에 뿌옇게 싸여간다.


흐르는 바람에 조그만 목소리 음형들이

섞이기 시작한다.



P! tttt tttt tttt

녹색불이 켜진다.


"야 어디가!"


처리된 흐름에 갑자기 오류가 나타난다.

내 옆을 지나가는 4명의 초등생들이 보인다.


알 수 없는 팔의 움직임,

직선운동으로 움직이다 파열된 곡선이 나온다.


예측 불가능


길에 떨어져 있던 주파수 덩어리들이

내 발에 엉겨 붙는다.


1초 간격의 세계에 침입한 4개의 오류는

모빌인형 하나에게 기분 좋은 긴장감을

전달한다.



사선은 길었다.


신호등이 다시 빨갛게 변했다

차들이 횡단보도 위,

작은 주파수들을 흩트리며 달린다.


반대쪽 스타벅스에 들어가 커피를 주문하고

창밖으로 지나는 오류 4개를 지켜본다.


여전히 그들의 세계는 규정되지 못한

질서로 움직이고 있다.


"아메리카노 한잔 나왔습니다"


울리는 목소리가 창문에서 나를 떨어 뜨린다

한 손에 커피를 담는다.


돌아가는 길,

안정된 템포의 계산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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