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친구에서 상사가 된다는 것

동료였던 사람들과의 거리가 달라질 때 생기는 어색함

by 삶을 읽는 조직문화연구자 이지연

03. 친구에서 상사가 된다는 것

– 동료였던 사람들과의 거리가 달라질 때 생기는 어색함


회사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편한 사람들”이 생긴다.

회의 끝나고 같이 욕도 조금 하고, 점심시간에 서로 집안 얘기나 커리어 고민도 나누고, “그래도 여기 다닐 만하지”라는 말을 같이 해본 사람들.


그런 사람들 중 누군가는 어느 날 갑자기 팀장이 된다. 혹은, 내가 팀장이 되어 그 사람에게 업무를 나누고 평가해야 하는 입장이 되기도 한다. 자리만 바뀐 줄 알았는데, 관계의 의미가 같이 바뀌어 버리는 순간이다.




1. 어제까지는 ‘동료’였는데, 오늘부터 ‘상사’가 되는 사람들

많은 초보 리더들이 이런 말을 한다.

“일 자체보다, 친하게 지내던 동료를 평가해야 하는 게 더 어렵다.”

실제로 현장에서 보면, 리더들이 가장 당황하는 순간은 “처음부터 모르는 사람을 맡았을 때”가 아니라 “이미 친해진 사람을 맡게 되었을 때”다.


예를 들어 이런 장면들이다.

회식 자리에서 서로 상사 욕을 하며 “우리끼리는 솔직하게 말하자”고 했던 동료가 다음 분기부터 내 평가 대상이 된다.

같이 담배 피우며 회사 험담하던 사람이 이제는 내가 일을 나누고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하는 사람이 된다.

메신저에서 편하게 게임 얘기, 연애 얘기를 하던 사이였는데 이제 그 창에 “이 일은 이번 주 안에 끝내야 할 것 같아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 온다.


리더가 된 사람은 머리로는 안다.

“이제 내가 업무와 성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여전히 이렇게 생각한다.

“괜히 서운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데…”
“예전처럼 지내고 싶은데, 이제는 내가 다른 말을 해야 하는 입장이네…”


관계는 그대로인데, 역할이 달라진 걸 인정해야 하는 순간.

많은 리더들이 이 지점에서 발걸음을 오래 붙잡힌다.




2. 나이 많은 팀원을 맡게 된 젊은 리더들의 고민

또 하나 자주 보는 장면이 있다. 요즘 조직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이른바 "뉴 리더”들의 고민이다.

실무를 빨리 배우고, 성과를 내는 속도가 빠르고, 프로젝트를 이끌어 본 경험도 충분해서 리더로 발탁된 20·30대 초반 리더들.


이들이 맡게 되는 팀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자신보다 5~10살 많은 팀원이 있는 팀,

동기였지만 리더-팀원 관계가 된 팀,

연차·연령이 훨씬 높은 파트타이머, 계약직이 섞인 팀...


이들이 공통적으로 털어놓는 고민은 비슷하다.

“일 얘기만 할 땐 괜찮은데,
평가·피드백이 섞이면 갑자기 입이 안 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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