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천 개의 파랑을 재밌게 읽어서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봤다.
이것도 sf소설인데 이번엔 휴머노이드가 아닌 외계인에 대한 것이다.
외계인이라고 해서 흔히 상상하는 et같은 모습이 아닌 우리와 생김새가 같지만 다른 행성에서 오고 태어나는 방법, 능력들이 조금씩 다른 이들이다. 작가는 지하철 등 일상에서 규율을 잘 지키는 사람들을 볼 때 이런 외계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에서 외계인은 남의 행성에 온 이방인이기 때문에 룰을 잘 지킨다고 하는 것이라고 하는 걸 보고 그럴듯 하다고 생각했다. 나인은 식물외계인? 뭐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식물처럼 자라서 꽃이 피면 그 안 뿌리에 아기가 있는 식으로 태어났다. 태어났다기 보다는 재배됐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이런 식물 외계인 나인의 능력은 죽은 식물, 땅에 에너지를 주고받을수 있고 그들이 하는 말도 들을수 있다. 나인의 종족은 누브라고 부른다.
나인은 평범한 누브가 아닌 더 강한 힘을 가진 신과 영웅 사이 정도의 강함을 가지고 태어났다. 누브들은 새 행성을 찾고 있었는데 나인의 힘이라면 아무 행성에 가더라도 흙을 가꾸고 살아갈 수 있어서 나인을 데려가려하지만 이게 주 내용은 아니다. 이것에 대해서도 2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주 내용은 실종된 사람을(사실은 죽임당했지만 묻혀진) 나인이 식물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하는 것이다. 실종된 인물은 원우인데 그는 어렸을 때 누브를 보고 사람들한테 외계인이 있다고 말하고 다니다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결국 왕따가 된다. 그를 죽인 범인은 제일 친했던 도현이다. 도현은 원우와 다르게 유복하지만 둘은 성격이 잘 맞았다. 도현은 원우가 맨날 외계인 소리 하고 다니는게 맘에 안들어서 뭐라하다가 밀쳤는데 떨어져서 죽은 것이다. 그 상황을 식물들이 다 지켜보고 나인에게 전해준 것이다. 살인에 대한 증거는 없었지만(식물들이 말 한 것을 증거로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살인을 실종으로 은폐하려 도현의 아빠가 뇌물을 준 것, 실제로 외계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도현(나인이 자기 힘을 도현에게 보여줌) 등의 상황들이 합쳐져 도현이 자백을 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통해 모든게 밝혀지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나인이 처음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것을 알게 될 때의 묘사, 식물들과 에너지를 주고 받고 이야기를 듣는 묘사 등이 굉장히 섬세해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나인의 친구들 현재, 미래도 나인처럼 각각의 비밀이 있었는데 현재는 뭐인지 밝혀졌지만 나인은 정확히 알 수 없어서 아쉬웠다. 짐작하기로는 레즈비언이 아닐까 하는 것? 그리고 나인의 이모는 어떻게 되었는지, 누브에 대한 이야기, 그 이후 나인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했다. 좀 길긴 했지만 필력이 너무 좋고 그림처럼 그려지게 서술되어 있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다. 독서편식이 좀 있어서 이런류의 책은 별로 읽지 않았었는데 다른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해봐야겠다고 느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