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결재권을 가진 리더들을 응원하며
우리 회사는 결재 건수가 많은 편이다. 세세한 가이드/지침/규정들도 촘촘한 편이고 상세한 결재, 합의라인 지정과 결재라인, 기한 등도 다양하다. 공기업은 다녀보지 않아 아닐수 있겠지만 마치 관공서나 공기업 같달까. 오랜 업력과 다양한 의사결정, 수직적일 수 있는 위계와 조직별 역할 배분으로 그런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하루에 결재하는 건이 어느 정도냐고?
인사팀장으로 일하는 지금 내 결재함에 미결재한 결재건 24건, 내 결재를 타고 더 상위권자들에게 진행중인 결재건 18건, 하루에도 어림잡아 수십건이 매일 쌓인다. 이렇게 쌓여가다 보니 지난 2년여 동안 결재 종결건 17,784건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하반기 6개월 동안 처리한 결재건수는 2,236건, 결재완료까지 평균 소요시간은 382분이라고 그룹웨어 통계에 나온다.
모든 결재를 6시간 이상 숙고하지는 않는다. 어떤 건은 제목만 보고도 또는 누가 올렸는지만 보고도 바로 결재를 할 때도 있다. 언젠가부터 결재를 할때 하나의 결재에 많은 고민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프로세스 대로 올라왔는지, 합의라인이나 기한 등은 가이드에 따라 올라왔는지를 보고 관성적으로 결재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건 대부분의 리더들, 특히 최종 전결을 가진 최고 경영진들은 더 그러하시리라 생각이 된다.
일을 하다보면 결재라는건 그 결재를 하는 사람들이 각각의 책임을 분담해 나눠지는 것 같다.
최근에 읽은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어떤 책에서는 내 이름 또는 싸인이 하나의 책에 박혀 들어감으로써 내가 살아온 인생의 무게만큼을 그 책에 담는 것이라는 비슷한 문장을 읽은 적있다. 직장인은 책이 아니라 문서로 일하고 결재로 일하므로 우리는 우리의 이름과 역할과 그 속에 담긴 책임감을 동시에 결재문서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리라.
이 땅에 직장인으로 살아가며 오늘도 애쓰고 있는 리더들과 또 실무자 여러분들을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