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를 기다리며 6화까지

by 마르스

지난주에 경도를 기다리며 1화를 보고나서 최근 보고 있는 드라마 중에 몰입감 있고 옛날 생각도 나고 재밌다는 글을 썼었다. 이후 틈틈이 한편씩 시간 날때마다 보다가 어제 현재 기준으로 공개된 6화까지 모두 보았다.


6화까지 본 소감은 1~2화 까지의 몰입감과 재미는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초반에 내가 이 드라마에서 좋았던 것은 과거-현재를 오가는 빠른 전개, 캐릭터의 묘사, 주변인들과의 소소한 캐미 같은 것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답답한 관계의 연장, 불필요해 보이는 장면들이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었다. 특히 5화인가에서 갑자기 라라랜드 처럼 서로의 상상속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라던지, 극 중 서지우의 집에 가서 이미 두번이나 사귀고 동거까지 했던 사이에 새삼 뭐가 그렇게 새롭고 부끄러운지- 현실성이 떨어져 보였다. 그 이후로도 다음 장면이나 대사가 너무 뻔히 보이는 클리세 같은 장면들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여전히 좋았던 건 있다. 여전히 주인공 두 사람의 답답하지만 또 한편 응원하게 되는 애틋한 관계라던지, 주변의 친구들과의 관계, 배우들의 감정연기, 아름다운 배경. 이런 것들 덕분에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이나 연애도 역시 흘러가면서 그렇게 지지부진하게 변해가는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겠다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삼국지 같은 책이나 게임 같은 것들도 역시 초반이 가장 재밌었던 기억이 났다. 흔한 성장형 판타지나 게임에서도 나는 초반의 가장 가진 것 없고 보잘것 없는 그때가 어떻게 보면 가장 즐겁고 몰입도 된다. 어린 시절 내 학창시절을 함께했던 삼국지에서도 도원결의 직후 삼형제가 황건적을 무찌르고 처음으로 조그마한 자신만의 성에서 시작하는 초반이 재밌었지, 나중에 천하를 셋으로 나눠 촉나라를 이뤄낸 이후 혼자 남은 유비 가문의 이야기는 거의 보지 않았다. 학생때 밤에 몰래하던 게임의 즐거움을, 지금 아무리 많은 시간과 훨씬 좋은 PC가 있어도 절대 다시 느낄 수 없듯이 말이다.


드라마에서 시작해 게임과 책을 떠올리다, 결국은 인생으로 생각이 흘렀다.

나는 지금 어느 장면의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나는 지금 내 인생의 살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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