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살기 좋은 날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다
손녀와 등교길에 만난 알록이와 달록이들. 저마다의 색깔과 모습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고 발길을 머물게 한다. 손녀가 책갈피에 넣어 예쁘게 만들고 싶다며 작은 손으로 단풍잎. 은행잎. 여러 모양의 낙엽들을 주워 담는다.
하늘의 별이 여기 단풍잎에 초록과 주황 그리고 붉음으로 내려 앉아 귀엽게 손을 흔든다. 은행잎은 병아리처럼 노랗게 빛을 내며 자기를 데려가라고 속삭이는 같다. 벚나무 갈색 잎은 화려한 꽃과는 다른 결로 뽐내고 있다.
감성에 젖던 소녀시절의 늦가을이 떠오른다. 누구나 알고 있는 글귀인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를 말하기도 하고 ,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읽으며 훌쩍이고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를 읽었지. 그 시절에는 모두가 시인이고 수필가이고 소설가였지. 쌓인 낙엽에 바람이 부니 회오리 방향으로 흩어진다. 커다란 낙엽을 따라 작은 낙엽들이 종종거리며 따라오고 홀로 춤을 추기도 한다. 땔감이 부족했던 어린시절 엄마 따라 솔잎을 긁다가 산간수가 쫓아와 후다닥 달리던 장면도 아련하게 스쳐 지나간다.
나무도 사람도 모든 생명도 우주의 커다란 법칙속에서 태어나고 꽃피우고 열매 맺고 소멸한다. 시냇물이 흘러 거대한 생명의 바다에 다다르듯이 이제 내 삶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넓은 품으로 겸손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살고 싶은데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칭얼대며 징징거리고 싶은 마음이 한 켠에서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저 엄마이고 할머니이고 아내인데누구에게 어리광을 떨지?
창창한 하늘을 보며 가슴을 내밀고 양팔을 흔들며 상상으로 말해본다. 나 좀 쓰담쓰담 해줘. 토닥토닥 등도 두드려주고. 그리고 포근하게 안아주라! 그러자 너른 품 하늘에서 한 조각 구름이 다가와 나를 안고 말하는 것 같다. 괜찮아 그동안 잘 살아 왔어,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너와 함께 할께.
한결 살만 하다. '오늘도 사랑하기 좋은 날.' 이라 말하며 살아가고 싶다. 언젠가는 인디언의 시에서 나온 말 '오늘은 죽기 좋은 날'이라고 하며 왔던 곳으로 돌아 가겠지.
출처: 구글 재미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