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은 어른
두 살 많은 언니는
내게 어른이다.
나에게 늘 다정하게 내편이 되어 준 언니랑은 성장기 동안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
돌이켜보면,
언니는 나에게 늘 양보해주던 사람이다.
그런 언니가 아팠다.
지금은 회복 중이라 다행이지만
언니가 아프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그런 언니가 아프다는 걸 검사 결과까지 듣고
언니는 "결과만 엄마에게 얘기를 해야지" 생각했는데
그 사이 엄마는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셨다.
엄마는 언니가 아팠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그렇게 가셨다.
엄마에게 언니는
좋은 남편과 똑똑한 딸을 갖은
잘 사는 딸, 의지되는 딸이었다.
가난했던 시절 다 포기하게 한 미안한 딸이긴 했겠지만
결국은 잘 사는 것만 보고 가셨다.
울 언니는 거기서도 효녀였다
반대로 나는 아픈 새끼손가락였어서 근심만 하셨을 텐데....
엄마가 떠나시고,
나는 언니 앞에서 무너져 울었다.
"엄마가 없어서 난 어찌 살지
내편이 없어서 난 어찌 살지?"
그 작은 어른이 내게 또 손을 내민다.
"내가 엄마처럼은... 엄마랑 비교는 되지 않겠지만...
내가 너의 편이 되어줄게"라고
그때도 두 살 많은 언니는
내게 남은 어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