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눈으로 본 하루

꿈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으로 흐른다

by 얼웨즈 Always
“만약 세상이 이렇게 보인다면,
우리는 어떤 꿈을 꾸게 될까.”


중국 쑤저우(소주). 출장 중 나는 늘 카메라를 3~4대씩 챙긴다. 대부분은 필름 카메라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화질을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녔던 기억도 있다.


이번 사진은 LOMO사의 Fish Eye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물고기의 눈처럼 세상을 둥글게 왜곡해 보여주는 렌즈.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물고기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과연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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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풍경은 늘 익숙하다. 하지만 이번 사진은 낯설었다. 둥글게 휘어진 거리, 왜곡된 건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는 원형의 시선. LOMO사의 Fish Eye 카메라로 담아낸 소주의 거리 풍경은, 내가 알던 도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순간 나는 생각했다. “만약 물고기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우리는 어떤 꿈을 꾸게 될까.”


출장 중 나는 늘 카메라를 여러 대 챙긴다. 필름 카메라가 대부분이고,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디지털 카메라까지 들고 다녔다. 이번 사진은 필름으로 찍은 것이다. 물고기의 눈처럼 세상을 둥글게 담아내는 Fish Eye 렌즈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결과물을 보며 나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선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사진 속 소주의 거리는 분주하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 도로를 달리는 차량, 건물과 나무들. 모두가 같은 공간에 있지만, Fish Eye 렌즈는 그것들을 둥글게 휘어 놓았다. 직선은 곡선이 되고, 평범한 풍경은 낯선 세계로 바뀐다. 그 순간 나는 물고기의 시선을 상상했다. 바닷속에서 그들은 세상을 이렇게 보고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말했다. “꿈을 향해 자신 있게 나아가라. 상상한 삶을 살아라.” 물고기의 눈으로 본 세상은 왜곡되어 있지만, 그 왜곡 속에서도 방향은 존재한다. 마치 우리의 삶처럼. 우리는 늘 직선으로 살아가려 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곡선과 굴절 속에서 길을 찾아간다. Fish Eye 사진은 그 사실을 은유처럼 보여준다.


사진을 들여다보며 나는 또 다른 인용문을 떠올렸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말했다.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Fish Eye 렌즈는 바로 그 새로운 눈이었다. 같은 거리, 같은 사람들, 같은 도시. 하지만 렌즈 하나가 바뀌자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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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눈은 넓고 둥글다. 한 번에 많은 것을 담아내지만, 그만큼 왜곡도 크다. 우리가 보는 직선의 세계는 그들에게는 곡선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도시도 누군가에게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다른 시선. Fish Eye 렌즈는 그런 사유를 가능하게 해준다.


사진 속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 작은 차이들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이루었고, 그 풍경은 단순한 출근길을 넘어 삶의 다채로운 결을 보여주었다. Fish Eye 렌즈는 그 풍경을 둥글게 감싸며, 우리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층위를 드러냈다.


나는 물고기들이 바닷속에서 이런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고 상상했다. 그들은 물결 속에서 둥글게 휘어진 세상을 바라보며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바닷속의 작은 물고기에게 세상은 끝없는 곡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곡선 속에서도 그들은 길을 찾고, 방향을 정하며, 꿈을 꾼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직선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다. 때로는 왜곡된 길을 지나야 하고, 때로는 둥근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Fish Eye 렌즈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왜곡된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더 넓은 세계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시선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다.


Fish Eye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도구다. 소주의 거리에서 찍은 이 사진은, 단순한 출장의 기록을 넘어 사유의 시작점이 된다. 우리는 늘 직선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때로는 둥근 시선이 필요하다. 왜곡된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더 넓은 세계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시선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다. 물고기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낯설지만, 그 낯섦 속에서 우리는 질문을 마주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방향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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