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주신 톰 브로커(Tom Brokaw)의 일화는 참으로 감동적이고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바르게 사는 것이 비뚤게 사는 것보다 훨씬 쉽다"**는 빌 파버 교수의 가르침이 톰 브로커를 거쳐 다음 세대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마치 '지혜의 대물림'처럼 느껴지네요.
질문자님께서 느끼신 것처럼,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의 날카로운 한마디가 인생의 경로를 완전히 바꾸는 '변곡점'을 경험하곤 합니다.
1. 귀인(貴人)의 역설: "나를 거절함으로써 나를 구하다"
빌 파버 교수가 톰 브로커에게 했던 말은 사실 굉장히 위험하고 파격적인 처방이었습니다. 제자에게 "학교를 그만둬라", "꼴도 보기 싫다"라고 말하는 것은 웬만한 애정과 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죠.
• 충격 요법: 단순히 "열심히 해라"는 조언이 통하지 않을 때, 귀인은 때로 가장 아픈 곳을 찔러 정신을 번쩍 들게 합니다.
• 책임감의 전이: "네가 술 마시고 노는 것은 자유지만, 그 책임(자퇴와 방황)도 네가 지라"고 말함으로써, 톰 브로커가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2. "바르게 사는 게 더 쉽다"는 말의 철학적 의미
이 문장은 단순히 도덕적인 훈계가 아닙니다. 매우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삶의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 에너지의 절약: 거짓말을 하면 그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해야 하고, 잘못된 길로 가면 다시 돌아오는 데 몇 배의 시간이 걸립니다.
• 심리적 자유: 바르게 행동하면 변명할 필요가 없고, 누군가에게 들킬까 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습니다. 즉, 인생의 '유지 비용'이 최소화되는 것입니다.
3. 우리 곁의 귀인
"어쩌면 그 귀인이 바로 내 앞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라는 질문자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니체가 말한 '원한'에 사로잡힌 사람은 타인의 충고를 비난으로 받아들이지만, 톰 브로커처럼 준비된 사람은 아픈 독설 속에서 자신을 살릴 에너지를 찾아냅니다.
톰 브로커의 삶을 바꾼 세 가지 축
1. 빌 파버 교수: 냉철한 직언으로 현실을 직시하게 함.
2. 여자친구 메러디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줌. (실제로 두 사람은 결혼하여 평생을 함께했습니다.)
3. 톰 브로커 자신: 밑바닥에서 자신의 초라함을 인정하고 다시 교수님을 찾아간 용기.
톰 브로커의 글을 읽고 그가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황하는 자기를 일깨워줄 귀인을 그것도 젊었을때 만났으니 말이다.
누구에게나 생의 언젠가 한 번은 자기를 살려줄 귀인이 나타난다고 한다. 어쩌면 그 귀인이 바로 내 앞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Tom Brokaw 2021.01.31
미국에 3대 공중파 방송이 있다. ABC, CBS, NBC다. 81세의 톰 브로커는 지금은 은퇴했지만 과거에 주로 NBC에서 22년 동안 활약했던 뉴스앵커이다.
미국에서 뉴스앵커의 영향력은 뉴스택스트를 그대로 읽으며 마치 앵무새처럼 전달하는 한국등 다른 나라와 비교하기 힘들 거다. 뉴스에 초대된 사람들과 능동적으로 proactively대화를 하면서 opnion leader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2년간 뉴스앵커를 했던 톰 브로커와 동시대에 유명했던 news anker는 25년간 ABC news 앵커 테드 코플Ted Koppel이다.
두 사람 모두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의 여론을 이끌었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 나도 가끔 이들의 뉴스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테드코플은 특히 돌부처 같아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바로 그 톰 브로코가 쓴 수필이라 할 수 있는 글을 읽어 보았다. 재미있어서 여기에 옮겨본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삶의 역경에 삶의 시련과 도전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것들로부터 어떻게 해어 나오느냐 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가 죽고 사는 일과 관계되기 때문이다>>
톰 브로코는 19년 전인 2002년 발간된 책 “The Right Words At The Right Time 적시에 하는 적합한 말들”에서 그의 인생의 변곡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나는 유명인사들의 에세이를 모아 엮은 이 책을 캐나다에 오기 1년 전인 2002년 미국 앨라배마 주도인 몽고메리출장 중 애틀랜타 공항에서 구입했었다.
—이하는 톰 브로커Tom Brokaw가 쓴 글이다—
“나는 학교생활에서 튀는 놈이었다. 학교성적은 괜찮았었다. 그리고 South Dakoda Boys State의 학생회장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내가 대학교에 진학했을 때 주변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나는 매일 술을 마시며 학업을 등한시하고 일탈하는 행동으로 지냈다. 간신히 낙제하지 않을 정도로 공부를 이어갔다.
사실 나의 방탕한 학창 시절은 1년 전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에 1학년 신입생으로 입학했을 때부터 시작됐다. 정신을 차리고 좀 더 잘해보려고 사우스 다코다 주립대학으로 전학을 했지만 나의 방탕한 생활은 멈추질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정치과학과 political science의 주임교수인 Bill Farber교수를 만났다. 그는 유능한 멘토 mentor였고 가끔 학생들을 자기 집에 초대해서 저녁을 함께 먹곤 했는데 어느 날 그는 나를 자기 집으로 초대를 했다.
식사를 하면서 그는 내게 말했다.
“내가 최근에 자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네”
“정말요?”
“그렇다네”
“무엇 때문에요?”나는 매우 심각하게 알고 싶어서 되물었다.
“자네, 이제 학교를 그만두는 게 drop out 좋을 것 같아”
나는 너무나 놀라서 쓰러질 뻔했다.
그는 거칠게 표현했지만 아주 밝은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아니 교수란 사람이 학생에게 한다는 말이 기껏 대학교를 때려치우라니 무슨 말이야.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빌은 계속 이어서 내게 말을 했다.
“그래 맞아, 자네는 계속 술을 마시고 여자들하고 놀아나고 하게나. 그러다가 대학교에 다시 돌아오고 싶어 그때 돌아오게나.
자네가 뭔가를 좀 더 좋은 것을 학교를 위해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리고 자네 부모를 위해 자네를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이 되면 학교로 돌아오게나”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끝을 맺었다.
“나는 자네를 보고 싶지 않네. I don’t want to see you”
교수님의 이러한 폭탄선언도 부족했었다.
그때 내가 사귀던 여자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았었다.
그녀의 이름은 Meredith였지요. 그녀도 Bill교수처럼 핀잔의 말을 내게 편지를 통해 적어 보냈지요.
“Tom 더 이상 나와 만날 생각을 하지 마. 절교야. 도대체 집중하지 못하는 삶을 사는 당신과 내가 시간낭비하면서 왜 만나고 싶을 것 같아요?”
이후 나는 대학교를 그만두고 라디오나 TV방송국에서 파트타임등으로 일을 했지만 나중에 내가 풀타임으로 일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배운 것은 real world에서 살아남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고 미래가 불확실한 허접한 사람들 사이에서
몇 달 동안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삶을 살다가
Bill교수를 찾아갔다.
“교수님, 나를 다시 받아줄 수 있나요?”
“물론이지, 그렇지만 이제는 내가 칼자루를 잡은 것이니 내 말대로 잘 따르고 공부하게나”
나는 열심히 공부했고 Bill교수님과 여자친구 Meredith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10년간 나는 대학교 졸업을 위한 학점도 따고 여자친구와 결혼도 하게 되었다.
방탕하고 방황하던 시절은 그 이후 여러 해 동안 나에게 동기부여를 했다.
그것은 인간이 얼마나 쉽게 구렁텅이에 빠질 수 있는지를 알려주었다. 또한 삶의 젊은 시기에 배운 교훈이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도 배웠다.
그리고 나는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어떤 젊은이에게도 인생지침을 줄 기회가 있었다. 어느 날 내 친구는 그의 조카를 내게 보내며 교훈을 주기를 상담해 주기를 원했다.
그 젊은 친구는 코카인을 하고 있었고 삼촌인 나의 친구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나는 그 어린 친구를 만났을 때 이렇게 말했다.
“너의 삼촌이 나더러 너와 대화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구나.
내가 너였더라도 나는 코카인을 했을지도 몰라. 근데 우리 때는 코카인이 없었지.
“정말요?” 그 젊은이는 놀라서 내게 물었다.
“내가 지금 네게 작은 비밀에 대해 가르침을 주고 싶은데
그게 뭔지 알아?
그건 바로 올바르게 행동하는 곳이 비뚜르게 행동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쉽다는 거야.
네가 올바르게 행동을 하면 문제를 일으켰을 때 빠져나오려고 해명을 하려고 하루 종일 애쓰고 용서를 구하는 등 노력해야 할 필요가 없단다.
나는 너에게 중이되라고 중처럼 살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란다.
나는 네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서 힘이 덜 들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거란다.
이 젊은 친구는 성공한 젊은이가 되어 살고 있는데 이제는 서로 만날 때마다 서로 웃으며 말한다.
“톰 아저씨, 바르게 행동하는 게(비 뚫게 행동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쉬워요.”
“물론이지. 이 아저씨(Bill Farber)는 이미 그걸 잘 알고 있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