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때로 과거를 그린다.
아니, 꽤 자주일지도 모르겠다.
과거를 그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마침 날이 좋아서,
현재가 만족스럽지 못해서,
그리워서.
신기하게도 그렇게 떠올린 과거는 온통 좋은 것뿐이라, 그 당시에는 모든 게 완벽했던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머리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내게 과거가 아름다운 까닭은
여느 드라마나 영화처럼 가장 빛났던 순간만을 꺼내볼 수 있어서일까.
당시에는 별 감흥 없이 보냈던 순간들이
입자처럼 퍼져서 내 주위를 맴도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