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anaud

누군가 나에게 영원한 사랑을 믿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 물음에 나는 쉽사리 답하지 못했다

사람은 영원할 수 없으므로.

사람은 왜 계속 사랑을 할까.

끝이 있음을 알면서도 시작한 사랑은 때로

마음이 쓰라리다.

사랑, 사람.

둘의 발음이 비슷한 까닭은

사람은 결국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일까.

사라질 수 있는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영원은 건조한 것.

만질 수 없는 것, 느껴지지 않는 것,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모두가 동경하는 것.

그러므로 나는 연속하고 싶은 모든 것에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이고,

존재는 곧 소멸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영원한 것의 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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