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를 살아가는 일을 잊어버린다.”
이 말을 빌려, 최근 내가 느끼고 있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확실히 해나가는 것의 효과’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미래의 이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는 마음은
분명 긍정적이고 건강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열망이 커질수록,
눈앞에 있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갑자기 빛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나는 바로 그런 나 자신의 습관을
최근에서야 알아차렸습니다.
그동안 나는
“미래의 나라면 할 수 있을 텐데”라는 기대에 기대어,
지금의 내가 이미 할 수 있었던 작은 행동들을
자꾸 미뤄왔습니다.
모르는 것을 모르는 채로 두거나,
확인하면 끝날 일을 그냥 넘겨버리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마음 한편에서는
“이상적인 나라면 이런 실수는 안 했을 텐데”라며
문제를 미래로 떠넘기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미래의 이상만을 바라보고 있을 때
지금 눈앞의 한 걸음은
실제보다 훨씬 작고 가치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 한 걸음을
굳이 정성껏 딛어야 할 이유가 보이지 않게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미래를 간절히 바라고 있음에도,
오히려 미래에서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 어떤 일을 하든 본질은 같습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확실한 하나의 행동이
미래 전체를 만들어갑니다.
모르는 것을 애매하게 넘기지 않는 것.
말과 행동을 성급하지 않게 되돌려주는 것.
아주 작더라도,
어제보다 조금 더 정돈된 나로 있으려는 태도.
이런 선택들은 겉보기엔
‘현상 유지’나 ‘도전하지 않는 모습’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확실하고, 가장 조용한 힘입니다.
미래란 결국
오늘의 자세가 이어진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미래를 소중히 여길수록,
오늘이라는 순간을 더 정성스럽게 대하게 됩니다.
나는 키르케고르의 이 한 문장을 계기로,
그동안 너무 쉽게 지나쳐왔던
이 당연한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