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도 맛있는 사과가 되려면
열매가 열리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하물며 사람의 일은 어찌 그렇지 않을까?
왜 우리는 당연하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 ‘당연함’을 잘 생각하지 않을까.
부자가 되려면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아이를 키우려면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음식을 만들려면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감정을 다스리려면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사람들은
빨리 부자가 되려고 서두르다 일을 망치고,
빨리 아이가 컸으면 하는 조바심에 아이를 망치고,
빨리 만들 수 있는 음식을 먹고 건강을 망치며,
빨리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짧은 콘텐츠에 뇌를 망가뜨린다.
난 내가 ‘느린 사람’인 줄 알았다.
어릴 때부터 늦되었고, 생각도 행동도 느렸다.
그래서 그 느림이 나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느림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웠고,
세상을 더 깊이 느끼게 해주었다는 것을.
그 느림으로 아이를 천천히 기다릴 줄 알았고,
요리의 기다림이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었다.
기다리고, 천천히 감정을 받아들이며
나를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순간적이고 자극적인 것들에
빨려 들어가지 않았다.
빠른 것들에 휘둘리는 환경에서
나는 오히려 거꾸로 느린 것들이 많은 환경으로 왔다.
도시에서 시골로,
혼자의 삶에서 육아의 삶으로,
사 먹는 식사에서 만드는 식사로,
SNS에서 책으로.
이전의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기분으로,
이제 나는 시간을 받아들이고
시간의 힘을 믿는다.
그렇기에 하루가 더욱 소중하고,
지금 순간의 기쁨과 행복이 중요하다.
해가 떠오르려고 하는 새벽,
오늘의 시작이 설렌다.
매일이 설레는 기분으로 시작한다면
매일 행복하게 지낼 수 있고,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어떤 세상도 두렵거나 불안하지 않다.
이런 시간이 쌓여,
이런 하루가 쌓여,
나의 미래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