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고?
사실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도 많은 썸네일과 영상에서 AI 시대가 온다, AI시대에 끝까지 살아남는 자는 XX한 특성을 지닌 사람, AI는 대체할 수 없는 특성 XX같은 제목과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결국 영상에서 주로 꼽는 대체할 수 없는 특성이란 것들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창의성, 공감능력, 소통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단기적으로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별로 맞는 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선, AI가 현실세계를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한계는 이미 언어모델이 아닌 실제세계를 경험하는 AI 모델의 개발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Genie, SIMA 등). 그리고 인간이 가지는 창의성이 과연 데이터들이 모였을 때 나타나는 창발성과 어떻게 다른지, 정말 불가능한 것인지 묻는다면 나는 비슷하고, 또 AI가 갖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공감능력과 소통능력에 관해서 말해보자면, 둘 다 감정과 관련된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미 AI는 인간의 감정을 표면적으로라도 이해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GPT에게 현실의 각종 감정적 어려움을 상담하고 있는 현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또한, 결국 현실세계를 경험하는 AI는 좀 더 인간의 감정을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방법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될지는 기술 문외한에 가까운 내가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요는 AI가 스스로 감정을 느끼고 진정으로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게 될 수 있는 것의 가능성이나 당위성의 문제와는 별개로, 그렇게 보이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는 정도까지 발전하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놀랍게도(?) 평범한 개인이 AI가 촉발한 거대한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장기적으로는 개인의 삶의 방식과 철학을 고민하는 것 정도 외에는 냉정하게 없다고 생각한다.
이게 무슨 개소리냐고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가능하면 빨리 중간단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AI를 구축하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평범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AI가 가질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피하는 쪽으로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 정도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굳이 덧붙이자면 전환기가 길어지는 것, 혹은 전유물론이 현실이 되는 것(비록 그렇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에 대비하여 AI 관련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인간은 판도라의 상자를 결국 열 수밖에 없고, 선악과를 먹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AI의 발전과 그로 인한 변화는 사실상 막을 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가능한 한 이상적인 방향으로 AI 발전이 기원하며 각자의 삶을 성찰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이러한 원론적인 결론에 다다르는 것이 특정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제외한 다수의 사람들이 배제되는 시나리오보다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