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를 보내며(11화)

반짝이는 무지(無知)

by 씨킴


'까미'를 보내며



어제 까미를 보냈다.


광명으로 가는 차 안에서 큰놈이랑 많이 울었다.

그러고 보니 처음이었다. 우리가 함께 울어 본 적이.

지가 아픈지도 모르고, 죽는지도, 어디로 가는지도...

아무 것도 모르는 그놈의 눈빛이 자꾸 눈에 밟힌다.


'저 눈빛은 뭘까... 반짝, 내 눈에만 빛나는 걸까?'


한 생명의 고통을 덜어 내는 일이라지만

그리 죽음으로 내모는 일이 잘했는지 모르겠다.

인간의 두뇌로 판단하는 일이란,

도무지 옳은 의도라 해도 그 진위를 가누기 힘들다.















[반짝이는 무지(無知)]


​광명으로 향하는 차 안의 공기는 평소와 달랐다. 엔진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리는 건, 뒷좌석에서 아들과 내가 억누르며 터뜨리는 울음소리였다. 우리는 가족이었지만,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목을 놓아 울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까미는 그 낯선 소리의 진원을 찾아 고개를 갸웃거렸다.

​까미는 아무것도 몰랐다. 제 몸속에서 생명이 어떻게 꺼져가는지, 우리가 지금 어떤 무거운 결심을 품고 이 길을 달리는지. 그저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이 신기한 듯, 혹은 주인과 함께하는 이 드라이브가 그저 즐거운 듯 해맑게 눈을 반짝였다.


​“저 눈빛은 뭘까… 까미야, 너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니?”


​나는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중얼거렸다. 까미의 눈동자 속에는 공포도, 원망도 없었다. 오직 나만을 투영하는 맑은 빛뿐이었다. 그 빛이 너무 투명해서 내 눈에만 유독 시리게 반짝이는 것 같았다.

​고통을 덜어주는 일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결국 죽음이라는 막다른 길로 녀석을 등 떠미는 것은 나였다. 인간의 이성으로 내린 이 ‘합리적인 판단’이 과연 옳은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선한 의도라는 이름 뒤에 숨은 나의 오만은 아닐까.

병원에 도착해 까미를 내려놓았을 때까지도, 녀석은 꼬리를 흔들었다. 끝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그 눈빛이 내 가슴에 깊은 자국을 남겼다. 우리는 까미를 보낸 것이 아니라, 어쩌면 녀석의 그 순수한 빛 속에 우리의 가장 여린 부분을 묻고 온 것일지도 몰랐다.

​차 안에는 이제 울음소리도, 까미의 숨소리도 없었다. 하지만 백미러에 비친 내 눈동자 속에, 녀석이 남기고 간 그 마지막 반짝임이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채 일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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