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연습 ② — 마흔이 되어서야 보이는 것들
삼십 대만 해도 사십은 아주 먼 이야기였다.
한참 후에나 올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대비 같은 건 생각도 못 했다.
그냥 하루하루 버티며 살았다.
그런데 어느새 40대가 되어 있었다.
돌아보면 나이만 먹은 것 같다. 돈 버는 능력이 늘었나? 그다지.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나? 그것도 모르겠다.
다만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예전보다 무뎌지긴 했다.
돈이라도 모아뒀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환경이 아니었다.
팔자 탓인지 매번 돈이 나갔다.
어찌어찌 그 시간들을 버텨내고 나니, 수중엔 남은 게 없었다.
다시 시작하려는데 IT 업계는 예전 같지 않았다.
30대 때만 해도 나는 꽤 괜찮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다.
유망한 업종, 꾸준히 하면 미래가 보장될 것 같은 길.
일자리도 늘 많았고, 취업 걱정은 남의 이야기 같았다.
그런데 40대에 들어서고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일자리는 눈에 띄게 줄었고, 미래는 흐릿해졌다.
웹 디자인으로 돌아갈까 생각 중이다.
퍼블리싱보다는 일자리가 많긴 하다. 물론 예전보단 줄었지만.
경력은 있는데 나이도 있으니, 아예 손 털고 다른 길을 알아봐야 하나.
요즘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일단 계획은 이렇다.
1월에 피그마를 배우면서 포트폴리오를 서너 개 만든다.
2월부터는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이력서를 넣어본다.
웹 디자인은 연봉이 크게 오르는 직종은 아니다.
인상률도 높지 않아서 개발로 전향했던 것도 있다.
돈도 문제지만, 진짜 문제는 미래다.
과연 웹 디자인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사십 대 넘어서 회사가 나를 얼마나 써줄까.
프리랜서도 병행해야겠지만, 그것도 쉽진 않겠지.
그래도 해볼 수 있는 데까지는 해봐야지.
안 해보고 후회하긴 싫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