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치마와 무쇠 도끼
한양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기방 '화월루'의 뒷마당. 달빛조차 숨을 죽인 한밤중에 기이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팍! 쩌억-!"
절세가인이라 칭송받던 도화(Anima작가님)가 곱게 빗어 넘긴 쪽머리에 수건을 질끈 동여매고 있었다. 분홍빛 비단 소매는 이미 팔꿈치 위까지 걷어붙여진 상태였다. 그녀의 섬섬옥수가 쥐고 있는 것은 거문고 채가 아니라, 시퍼런 날이 선 무쇠 도끼였다.
"아니, 제작자님! 이게 대체 어찌 된 영문입니까? 이 미모로 대학때 연극반에서 맹활약했던 제가 겨우 장작을 패다니요?”
도화가 하늘을 향해 도끼를 치켜들며 소리쳤다. 공중에서는 제작자의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다.
"도화야, 미안하다. 예산이 부족해서 2화에 나올 남주인공 가마 발레파킹 사내가 아직 한양 입구에도 못 왔다더구나. 일단 네가 장작이라도 패서 분량을 뽑아야 한다."
"뭐라셔? 말을 타면 반나절이면 올 텐데 제작비가 부족해서 세월아 네월아 걸어오시는가 보네.
제작자님 파발을 보내신 건 맞지라? 예쁜 기생 역할이라 해서 출연료 협상까지 끝냈건만, 밤새 장작만 패다가는 내일 수표 파발을 받아보기도 전에 내 팔뚝이 천하장사꾼 팔뚝이 되겠소!"
도화가 다시 도끼를 내리치려던 순간, 담장 너머에서 웬 사내가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이름조차 범상치 않은 나 도령(NakedGod작가님)이었다.
"저기... 나비님보다 더 예쁜 배우가 있을까요? 나비님과의 연기라면 제작비도 절약할 겸 제가 직접 출연하겠습니다!"
사내는 다짜고짜 담을 넘더니 능청스럽게 제안했다.
"베드신에 저를 쓰시면 출연료는 안 받겠습니다. (눈치를 보더니)오해하지 마세요, 그냥 침대에서 쿨쿨 자는 장면... 혼자서..."
도화는 눈이 휘둥그래 저 다부진 체격의 남자를 보느라 도끼를 떨어뜨렸다.
"이보시오, 나 돌쇠인지 나 도령인지! 그 배역은 이미 우리 남편으로 섭외가 끝났소! 잠은 집에 가서 주무시고, 정 출연하여 배역을 맡고 싶다면 저기 있는 '무쇠 뻥튀기 기계'나 돌리시오!"
"출연료는 연기를 보고 결정하겠소. 나 도령은 오늘부터 도화의 뻥튀기 조수로 임명하리다!"
하늘에서 제작자의 목소리가 웃음소리와 함께 들렸다.
졸지에 '잠자는 배역'에서 '뻥튀기 노역'으로 전락한 사내와, 도끼를 든 기생 도화. 과연 이 기묘한 조합은 비어있는 항아리를 채우기 위한 제작자의 흑심(黑心)을 무사히 채울 수 있을까?
(제2화에서 계속... 현재 조연 및 엑스트라 추가 모집 중!)
"실시간 댓글 상황이 소설의 대사가 되는 '현장 중계형' 소설입니다. ㅋㅋㅋㅋ 2화에 같이 출연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댓글로 배역 지원해 주세요!"
출연을 못하시더라도 스토리 아이디어로도 참여해주세요.
출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