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근육으로 지어진 집
엄마는 위대한 말을 남긴 사람이 아니다.
대신 평생 같은 말을 반복해 온 사람이었다.
어려울수록 단순하게,
막막할수록 조용히,
무너지지 않기 위해 말을 먼저 바로 세우던 사람이었다.
가난은 예고 없이 찾아왔고,
삶은 한순간에 방향을 잃었다.
누군가는 원망을 배웠을 시간에
엄마는 태도를 선택했다.
비관 대신 침묵을,
절망 대신 기도를,
불평 대신 감사를.
엄마의 말들은 대단하지 않았다.
“괜찮아.”
“지금은 이래도.”
“기도해 보자.”
“감사하자.”
그 말들은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가족이 무너지지 않게는 했다.
나는 오랫동안 그 말들이
그저 성품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와서야 알겠다.
그 말들은 성품이 아니라 선택이었다는 것을.
현실을 모른 채 낙관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정확히 알기에
말만큼은 무너지지 않게 붙들고 있던 선택이었다는 것을.
이 글은
가난을 이긴 성공담이 아니다.
기도가 기적을 불러왔다는 간증도 아니다.
다만 한 사람이
삶을 대하는 태도로
오늘을 어떻게 건너왔는지를 기록한 이야기다.
엄마는 삶을 바꾸기보다
삶을 대하는 말을 바꾸며 살아왔다.
그 말들은 우리 안에 남아
지금도 길을 잃지 않게 한다.
이 글들은
그 말들의 기록이다.
엄마가 평생 선택해 온
그 조용한 태도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