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민기
수아야 연휴는 잘 보냈어? 사람들은 길고 긴 연휴가 끝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어. 나도 점차 재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
사실 연휴 내내 바쁘게 보냈어. 친구들 만나고, 밀린 영화도 보고, 가족도 만나고 왔어. 그런데 이상하게 집에 돌아오면 또 네 생각이 나더라.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너와 함께했던 순간들이 더 선명하게 떠올라. 아직도 완전히 놓지는 못한 것 같아.
그래도 예전처럼 무너지지는 않아. 이제는 네 생각이 나면 그냥 가만히 앉아서 그 감정을 느껴봐. 슬프면 슬픈 대로,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억지로 밀어내려고 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금방 지나가더라.
이것도 나름의 발전인 것 같아.
요즘은 가끔 궁금해. 너도 연휴 동안 누군가를 만났을까? 웃으며 시간을 보냈을까? 그 생각을 하면 아직 조금 아프지만 동시에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진심이야. 이게 진짜 놓아주는 거겠지.
이 편지도 결국 보내지 않을 거야. 하지만 쓰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돼. 언젠가 이 편지들을 다시 읽을 때, 나는 웃으면서 읽을 수 있을까? 그때쯤이면 너도 그저 따뜻한 추억이 되어 있을까?
To. 수아